SK오션플랜트 매각 협상, 사실상 결렬... 블룸에너지 주가 폭등도 한몫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6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하고 협의 중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를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초 인수 우협으로 디오션자산운용·오성첨단소재·노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인수대금은 약 4000억원대 중후반이며, 하나은행이 1500억원을 선순위 인수금융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우선 1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던 노앤파트너스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했다.
노앤파트너스는 지역 사회 및 정치권의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껴 컨소시엄 이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K오션플랜트는 9500억원을 투자하고 고성군민 등 경남도민 3600명을 고용하겠다고 협약했지만, 공정률 60% 수준에서 매각을 추진해 지역사회가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SK가 이번 매각을 접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오션플랜트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깨진 데 다른 이유가 더 있다고 분석한다. 먼저 디오션자산운용 배후에 있는 강덕수 전 STX 회장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STX그룹 부실 사태를 일으킨 인물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이 SK그룹 내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오성첨단소재 역시 자금력을 믿을 만한 회사냐는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이견도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디오션자산운용이 ‘강덕수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강 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하지 않다”며 “그 부분이 문제가 됐다면 애초에 산업은행 출신 인사가 이끄는 노앤파트너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광근 노앤파트너스 대표는 산업은행 출신이다. 산업은행은 과거 STX그룹의 구조조정을 거치며 강 회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조직이다.
그 외에 SK에코플랜트가 돈이 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점도 이번 매각 결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 SKS PE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SPC)인 에코노베이션를 설립해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 12%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그중 4.3%를 블록딜로 매각해 약 40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분산형 전력 생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반년 간 600%가량 오른 상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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