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세리머니’ 엘링 홀란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다”

엘링 홀란(25·맨체스터 시티)이 다시 ‘작동’을 시작했다. 잠시 멈췄던 득점 기계가 완벽하게 재부팅됐다.
홀란은 3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25-26시즌 11라운드에서 본머스전 전반 35분, 43분 잇따라 골망을 흔들며 맨체스터 시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주 아스톤빌라전에서 침묵하며 시즌 두 번째 ‘무득점 경기’를 치른 뒤, 불과 일주일 만에 완벽히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이날 첫 골을 터뜨린 뒤 홀란은 특유의 ‘로봇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긴 팔과 다리를 기계처럼 움직이는 장면이었다. 홀란은 경기 후 SNS를 통해 “이제 더는 숨길 수 없었다”고 농담을 남겼다. 홀란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골, 모든 대회를 합쳐 클럽과 대표팀 통산 26골을 넣었다. 그중 8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득점 괴물’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경기 후 “홀란의 숫자를 봐라. 물론 그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벨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시와 호날두가 15년 동안 유지한 수준을 홀란이 지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첫 골은 완벽했다. 낮게 깔린 슛으로 ‘이건 들어간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홀란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코치하기 쉬운 선수다. 나는 그에게 종종 강하게 대하지만 그는 늘 겸손하게 받아들인다. 그는 골을 위해 산다. 그가 없다면 우리 팀은 훨씬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란은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 만에 13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같은 속도로 골을 넣은 선수는 1995-96시즌 뉴캐슬의 레스 퍼디넌드뿐이다. 페널티킥 없이도 기대 득점(xG) 9.20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합산 26골 중 17골(65%)을 혼자 책임졌다. 과르디올라는 “우리의 임무는 홀란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는 달콤하고 겸손한 사람이고,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선수로서 그의 수치는 그저 경이롭다”고 말했다. 전 잉글랜드 골키퍼 폴 로빈슨은 “홀란은 비판받을 때도 있지만, 그가 프리미어리그 모든 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 맨시티 골키퍼 셰이 기븐은 “홀란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 공격수, 노르웨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 그리고 세계 최고 선수가 되길 원한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완벽한 프로페셔널”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 홀란의 두 골 모두 프랑스 미드필더 라이안 셰르키(22)의 패스에서 비롯됐다. 올여름 리옹에서 이적한 셰르키는 부상 복귀 후 완벽한 어시스트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셰르키는 “나는 홀란을 알고, 그는 나를 안다. 내 일은 그에게 공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골을 넣는다”고 말했다. 본머스 사령탑 안도니 이라올라는 “홀란은 거의 막을 수 없다. 압박을 높이면 뒷공간으로 빠지고, 내려앉으면 박스 안에서 처형한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맨시티는 이번 승리로 리그 2위(승점 25)로 올라섰다. 지난주 아스톤빌라전 패배로 잠시 멈췄던 기계가 다시 정밀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홀란은 “지난 경기에서 못 넣었다. 하지만 내 일은 팀을 돕는 것이다. 득점이든, 압박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팀이 이기게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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