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딱 걸렸네!..."일부러 말 천천히 하지 마시고요"vs"질문 더 해주세요", 물세례가 두려웠던 캡틴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5. 11. 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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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계속 해주세요"
KB손해보험 황택의가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유진형 기자] "질문을 더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0(26-24, 26-24, 25-14) 승리를 이끈 황택의가 MVP로 선정된 뒤 마이크를 잡았다.

환하게 웃으면 시작한 인터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표정은 얼어 붙었고, 질문에 답하는 말의 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승리 후 황택의가 MVP 인터뷰를 하자 동료들이 물세례를 준비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인터뷰가 끝나가자, 코트에 흩어져있던 동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들의 양 손에는 물병이 들려있었다. 그렇다. MVP로 선정된 주장 황택의에게 물세례를 하기 위해서였다. 인터뷰 중 자신을 둘러싼 동료들을 본 황택의는 갑자기 중계진에게 "질문 더 해주세요"라며 간절한 눈빛을 보냈지만 돌아온 답변은 "일부러 말 천천히 하지 마시고요. 이제 물 맞으셔야 합니다"였다.

그렇게 황택의의 인터뷰는 끝났다. 동료들을 보며 간절한 표정으로 "하지마"라고 부탁했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물세례는 시작됐다. 유니폼이 흠뻑 젖을 정도로 시원하게 물세례를 맞은 황택의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동료들에게 사랑받는 주장의 모습이었다.

MVP 인터뷰를 마친 황택의가 물세례를 받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한편, 황택의 세터는 이날 경기에서 비예나, 야쿱, 나경복 삼각편대를 골고루 활용하며 세트 성공률 56%라는 뛰어난 볼 배급을 선보였다. 비예나와 야쿱은 각각 21점, 16점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나경복과 이준영도 나란히 9점씩 올리며 뒤를 받쳤다.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승리한 KB손해보험이었다. 그렇지만 경기 후 레오나르도 감독은 황택의를 최고의 선수로 뽑았다. "모두 다 잘해줬지만, 하이라트를 꼽자면 황택의다. 엄청 뛰어났다. 사이드아웃 상황에서도 좋았다. 물론 공격수들이 처리를 잘해준 것도 있지만, 황택의가 일정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현명한 경기 운영이었다.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건 황택의였다"라며 칭찬했다.

황택의의 활약으로 레오나르도 감독 부임 후 가장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친 KB손해보험이었다.

[팀 승리를 이끈 황택의가 물세례를 받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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