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금이라도 사? 말아?"…'포모 vs 트라우마' 갈팡질팡 개미들
"지금 못 사면 거지된다" 포모도…증권가는 목표가 15만원 상향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포모(FOMO·나만 돈 못 번다는 공포)'와 "물리면 답 없다"는 트라우마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이 촉발한 메모리 랠리 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지면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순매도에 기울어져 있다. 과거 '9만전자'를 찍고 '4만전자'까지 떨어졌던 트라우마 영향이다.
"다시 물리면 회복 기약없다"…'8만전자'서 탈출한 개미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지난달 31일 10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01.31%에 달한다. 특히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동안 54.23% 올랐다.
그동안 물려있던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본전을 회복하면서 팔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이후에만 13조 5484억 원을 처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1조 9134억 원을 산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기간은 '8만전자'에 도달했을 때다. 9월 18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11거래일 동안 4조 9270억 원을 팔았다. '7만전자' 기간인 9월 4일부터 같은 달 17일에도 4조 6741억 원을 던졌다. 이후 '9만전자'였던 지난달 10일부터 같은 달 24일에는 2조 6364억 원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10만원 넘은 10월 27~31일에는 1조 2811억 원을 처분했다.
가장 많이 물려있던 '7만전자', '8만전자' 투자자들이 본전을 회복하자 상당수가 추가 상승보다는 원금 방어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9만원을 넘던 주가가 4만 원대까지 하락했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
지난 2021년 1월 11일 장중 9만 6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15일 4만 99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9만전자'에 산 투자자들은 약 4년 9개월의 손실 기간을 버틴 셈이다. 이러다 보니 "잘 못 물리면 또 수년을 버텨야 할 수 있다"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종목 게시판에서도 "이 정도 올랐으면 내리는 것이 안전하다", "추매하다 한강 간다", "지금 물리면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처분에 나서면서 소액주주 수도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516만 명이던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지난 6월 말 505만 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러다가 나만 거지 된다"…주가 랠리에 포모 현상도
급격한 주가 상승에 반대편에서는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포모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AI 붐으로 인한 메모리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고, 그동안 아쉬웠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간 드러난 젠슨 황 CEO와 이재용 회장의 '치맥(치킨+맥주) 회동'도 기대감을 키웠다. 이후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모두 뛰어난 기술 역량을 갖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저희와 오랫동안 협력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없는 투자자들은 "지금 사도 되냐", "살까 고민했을 때 살 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려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은 이미 삼성전자 목표가를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4만 7000원, NH투자증권은 14만 5000원, 미래에셋증권은 14만 2000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업체로의 HBM3E 및 HBM4 주문 급증과 범용 D램, NAND 수요의 공급 상회로 이미 메모리 전 제품이 솔드아웃 (sold out)된 상태"라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 HBM 판매가 정상화됨으로써 실적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AI로 촉발된 메모리 업사이클 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기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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