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0선 안착한 코스피, 숨고르기 구간 진입 “수익 방어할 때”

김지영 2025. 11. 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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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AMD 등 글로벌 기술주 실적 발표 예정
“조정시 매수 전략으로 접근해야”
여의도 증권가


코스피가 4100선을 지키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이 증시를 지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열 구간 진입에 따른 숨고르기와 수급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단기 매수보다는 올해 거둔 수익을 지키며 내년 증시 방향을 모색할 시점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4.21% 상승한 4107.50에 거래됐다. 3999선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주중 3972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이며 4100선을 지켰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슈퍼 위크를 맞이하며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여기에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됐고 APEC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이 미국의 대중 100% 추가 관세 철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등에 합의했다. 이에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간 점도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점이 강세 요인이었다. 이에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반도체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팔란티어, AMD, 퀄컴 등 글로벌 기술주들이 호실적을 이어가며 인공지능(AI) 시장의 버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7%가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해 평년(78%) 대비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팔란티어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AMD 등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여전히 시장에선 AI 기업의 수익성 및 자본 지출 확대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주와 소프트웨어(크래프톤, NAVER, 카카오 등), 증권(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제약(유한양행 등) 업종의 주요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과열해소 국면에서 숨고르기 및 기간 조정,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비중 유지 및 조정시 매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에 도달한 상태로 글로벌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1년 평균 표준편차를 고려하면 단기 급등한 것은 맞다”면서도 “급격한 변동성 확대 또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식비중 유지 및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순환매 대응이 가능한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필수소비재, 은행 업종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등 이익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쏠림 완화와 등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수급 주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배당분리과세 등 증시 정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와 함께 펀더멘털 개선이 뚜렷한 업종도 반도체에 한정된 만큼 단기 매수보다는 올해 수익을 방어하며 내년 증시 방향을 관망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이웅창 iM증권 연구원은 “10월 말에는 APEC 회담 기대로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상승이 나타났는데 정작 반도체에서는 외인 이탈이 시작되더니 10월 말 들어서는 외인이 철수하는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1조원 이상 유입되는 날도 있었다”며 “수급 상황은 바뀌고 있는데 10월의 이벤트는 지났고 지금은 국내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주식시장은 역사상 최고 수준 가까이 올랐으며 배당분리과세 등 증시 정책도 당분간 강력하게는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의 수익을 수확하고 지키며 내년의 증시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때”라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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