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라면 길게 보겠지만 베테랑은 매년 절벽 위게”…벌써 내년이 걱정인 김진성

심진용 기자 2025. 11. 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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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진성이 지난 29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전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김진성(40)은 올해 정규시즌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았다. SSG 노경은(41)과 불혹의 홀드왕 경쟁이 워낙 치열했다. 시즌 막판까지 김진성이 홀드 1위를 달렸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컸고, 끝내 역전을 허용하며 타이틀을 놓쳤다. 김진성은 1일 잠실에서 통합우승 축하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즌 막바지) 두 달 동안 많이 힘들었다.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우리 경기 끝나면 SSG 경기를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홀드왕 경쟁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진성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1~5차전 중 4경기에 나와 4.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지난달 27일 2차전이 백미였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가을 내내 방망이가 뜨거웠던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 무기 포크볼로 압박하고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김진성은 “솔직히 말하면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제구가 잘 안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웃었다.

김진성은 올해 내내 팀 불펜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3년 우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헐거워진 팀의 뒷문을 온몸으로 지켰다. 김진성은 “불펜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중고참 투수가 꼭 필요한 것 같다”면서 “SSG도 젊은 투수들이 흔들릴 때 (노)경은이 형이 잡아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김진성과 노경은의 최고참 홀드왕 경쟁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김진성은 “시즌 중에 경은이 형이 ‘다른 어린 선수가 아니라 네가 타이틀을 따야 한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말의 의미를 더 잘 알겠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내년 또 새로운 도전을 마주한다. 40세 투수에게 한 해 한 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우승을 확정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김진성은 “우승도 했는데 당연히 버스 안에서 좋아야 하는데 걱정이 되더라. 매년 절벽 위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린 선수라면 (구단에서도) 길게 보겠지만, 베테랑은 매년 결과물을 내야 하니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다”면서 “지금은 웃고 있지만 내일부터는 또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까, 내년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걱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성취에 대한 자부심 또한 분명했다. 2022년 LG로 이적한 김진성은 올해까지 4시즌 동안 LG에서 296차례 등판해 평균자책 3.17에 20승 93홀드를 기록했다. 2023년과 올해 2차례 통합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김진성은 “LG는 야구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해준 정말 감사한 구단”이라면서 “저도 정말 열심히 했다. 제가 원래 그런 스타일은 아닌데 구단주님께 한 번 어필해보려 한다”고 웃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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