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눈물’ 잊지 않은 MVP 김현수…‘가을의 눈물’ 김서현에게 지금 필요한 것

한화의 2025년 가을야구가 결국 ‘김서현 시리즈’로 끝났다.
김서현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화제 중심에 섰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는 거의 매일 김서현 기용과 관련해 불펜 운영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김서현은 팀의 정규리그 2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지만 시즌 후반기 선두 경쟁의 승부처에서 자주 크게 흔들렸다.
정규시즌 마지막 SSG전에서의 연속 피홈런 악몽이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고,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은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의 역전승 속에 승리 투수가 됐지만 결국 4차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2승2패를 만들 수 있었던 4차전의 김서현 투입, 그리고 역전패는 속절없이 무너진 한화의 가을야구 실패의 핵심 장면으로 남았다.
‘백전노장’ 김경문 한화 감독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경기 직후 침울한 표정으로 “선수들이 9회까지는 열심히 했는데, 저도 이렇게 역전패 당한 경험은 없다”고 했다. “야구 어렵다”고도 했다.
한화의 19년 만의 ‘가을 야구’ 도전은 준우승으로 끝났다. 기대 이상의 성과지만, 후반 페이스가 너무 떨어졌고 7년을 기다렸던 가을야구의 마지막 승부는 찝찝함을 남겼다. 김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을 묻자 4차전 역전패를 떠올렸다. 그는 “좋은 무드를 탈 수 있는 경기를 상대에게 줬다”고 곱씹었다.
그러나 마지막에도 김서현을 감쌌다. 김서현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겐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다 잘 해주면 좋지만 오래 감독을 해보니 어린 선수들에겐 늘 숙제가 있더라. 나중에 그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팀을 높은 자리에 올려놓을 때가 올 것이다.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생애 첫 MVP에 오른 1988년생 김현수(LG)는 ‘2008년의 김현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현수는 신예였던 2007년과 2008년 두산의 중심타자로 성장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크게 부진했다.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이 0.048(21타수 1안타)에 불과했고, 0-2로 뒤진 KS 5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나 눈물을 터뜨리기로 했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 김경문 감독이었다.
30대 중반이 된 김현수는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 중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4개째 챙겼다. 김현수는 “2008년의 나에게 ‘그래, 그렇게 못해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 많은 걸 배웠다”며 “당시에 정말 어렸는데 좋은 선배들이 많이 다독여줬다. 그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쩌면 김서현이 마음에 새겨야 할 위로의 말이다.
김서현은 내년 다시 대권 도전을 준비할 한화 투수진의 핵심 전력이다. 2008년 두산 사령탑으로 김현수에게 기회를 줬던 김 감독의 믿음도 거기까지 닿아 있다. 첫 ‘가을 야구’를 눈물로 마무리 한 김서현에게도 숙제가 주어졌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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