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그린 ‘악’(惡)…새 장을 열다 [우리시대의영화⑧ 곡성]
[앵커]
처음 봤을 때도,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영화가 있습니다.
무속에 좀비, 초자연 현상까지.
한국 영화에도 오컬트 장르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작품 <KBS 우리 시대의 영화> 오늘(2일)은 '곡성'입니다.
윤봄이 기잡니다.
[리포트]
섬진강을 끼고 있는 조용한 소도시 곡성, 외지인이 이사 온 뒤 사람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뭣이 중허냐고. 도대체가 뭣이 중허냐고, 뭣이. 뭣이!"]
어린 딸을 사지로 내모는 진짜 원인을 찾아 나선 아버지,
["할매가 그러는디 그 왜놈이 귀신이랴."]
["그 일본 놈이 아니라 그 여자가 귀신이여."]
누구를 믿어야 할지, 또, 진짜는 무엇인지, 감독은 이 진실 게임에 관객들을 초대합니다.
[나홍진/영화 '곡성' 감독 : "입장에 따라서 달리 이해되거나 판단될 수 있고 혹은 뭐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그런 이중적인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무속과 기독교를 오가며 이야기의 실마리 대신 영화는 관객을 점점 더 미궁에 빠트립니다.
["그러면 왜, 왜 하필이면 우리…. (니 딸내미냐고?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나홍진/영화 '곡성' 감독 : "종교적인 이유로 이 영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전혀 다른 해석을 할 거라고 이미 예측을 했고요. 왜 이런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하고 이제 원인에 대해서 고민을 했죠."]
여기에 박수무당과 이국적 종교의식, 좀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오컬트적 요소를 통해 시각적 충격까지 안깁니다.
[황정민/일광 역 : "오컬트라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요소잖아요. 터부시하는 어떤 에너지고 하니까. 그러니까 그런 데서 오는 곡성이라는 거는 아주 뛰어난 대본을 가지고 있는 거죠."]
끝까지 영화가 말해 주지 않는 상징과 은유는 여러 해석을 낳으며 관객들을 '곡성'에 끌어들였습니다.
[정민아/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 "한 번 보고는 해결을 못 하죠. 계속해서 곱씹어 볼수록 새로운 차원들을 열게 만들 정도로 굉장히 많은 숨겨진 상징과 코드들이 있습니다."]
권선징악, 기승전결 같은 영화적 서사를 뛰어넘으며 새로운 영화 문법을 만든 '곡성', 감독의 완벽주의로 그려낸 이 작품에서 감독 나홍진이 진짜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나홍진/영화 '곡성' 감독 : "만약에 불행을 겪고 있다면 그 불행은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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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봄이 기자 (spring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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