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쓴 염갈량… 다음 목표는 ‘왕조 건설’
염 감독 “일주일만 쉬고 2연패 준비”
재계약 합의하고 조건 조율만 남아
“구단서 박해민·김현수 붙잡아 줄 것”
2026년 시즌 팀 운용 청사진 밝히기도
한화, 19년 만의 KS행 ‘절반의 성공’
폰세 美귀환 등 전력유지 난제 산적
프로야구 LG가 2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통합우승을 거뒀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 눈치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주일만 쉬고 다시 2연패를 준비하겠다’며 ‘왕조 건설’을 선언했다.

여기에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프런트의 뒷받침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진하자 앤더슨 톨허스트를 발굴해 데려온 대목이 압권이었다. 톨허스트는 이번 KS에서 2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염 감독과 LG는 재계약에 합의하고 조건 조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염 감독은 프런트와 힘을 합쳐 강력한 왕조 구축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2020년 들어 2번 우승한 최초의 팀이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고 상대를 압도하는 강팀으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일단 구단에서 자유계약선수(FA)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거포 이재원, 투수 김윤식, 이민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김영우의 연속성을 만들고, 이정용, 함덕주, 장현식 등 겨울에 준비를 잘 시키면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가장 큰 준비 과정이 될 것”이라고 왕조 건설의 청사진을 밝혔다. 여기에 미국에 진출했던 강속구 마무리 고우석의 복귀 가능성도 크다는 점도 내년 LG가 더 강해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19년 만에 KS에 진출해 26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화는 2025시즌을 절반의 성공으로 기억하게 됐다. 올해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와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로 이어지는 젊은 파이어볼러들로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시즌이다. 채은성 노시환에 문현빈이라는 젊은 타자를 키워내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완성한 것도 성과였다. 다만 128억원을 투자해 데려온 엄상백과 심우준은 그만큼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더 미련이 남는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야구에 ‘만약’만큼 쓸모없는 말은 없다지만 만약 삼성과 치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초까지 4-1 리드를 잘 지켰다면 폰세와 와이스를 KS 1, 2차전에 차례로 기용할 수 있었다. 또한 KS 4차전 4-1로 앞선 9회초를 잘 막아서 2승2패를 만들었으면 시리즈 흐름이 달라졌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규시즌을 잘 이끌며 ‘역시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경문 한화 감독이 이번까지 KS 준우승만 5번 기록한 것을 두고 일부의 목소리지만 승부사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김 감독은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다만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또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폰세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고, 10월에 난조를 보인 마무리 김서현의 활용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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