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P 진짜 가나…AI 투자·지배구조 개편안 ‘열쇠’
- 거래소, 시장 전문가 간담회
- 내년 코스피 전망치 잇단 상향
- 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 제거
- SK하이닉스·현대차 목표가↑
코스피가 사상 첫 4100선에서 장을 마쳤다. 주요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가 5000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4100선을 넘었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역대 처음 4100선을 넘어섰으나 오름폭을 축소, 종가 기준 4100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9.56포인트(1.07%) 오른 900.42에 거래를 마쳐 9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내년 450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고 우호적 시장 상황이 이어진다면 5000 역시 가능하다고 말한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서 코스피 지수 전망을 나름 높여서 했는데도 생각보다 빨리 도달했다”면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는 가정 아래 (내년 상단을) 450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500 달성을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는 ▷미국 시장의 유동성과 인공지능(AI) 투자 강세 기조 유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증가세 지속 ▷정부의 꾸준한 시장 부양 노력을 들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빨리 올라감에 따라 내년 상반기 전망치를 4400∼4600으로 재산정했다”면서 “다만 내년 미국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경우 미국에서 환율 문제를 건드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이미 밴드(전망치 범위) 상단에 와버렸는데 여기서 20% 정도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예측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낙수효과가 성장을 만드는 데 쓰이고 모든 국민이 주식시장을 통해 부의 상승이 가능하다고 신뢰한다면 5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일부 대형주에 대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대한 기업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6곳 중 14곳이 목표 주가를 높였다. 증권사들은 65만 원 이상을 목표주가로 잡은 가운데 75만 원까지 제시한 곳도 나왔다. 손인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AI 수요가 전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HBM4E(고대역폭 메모리 6세대)의 가속기당 탑재량 급증, 선단 공정의 리드 타임 증가, 해외 경쟁사들의 제한적 Capa(생산 능력) 확대 여력 등이 맞물려 메모리 전반의 장기 업사이클(호황)을 전망한다”면서 목표주가를 75만 원으로 올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임은영 삼성전자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대차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에서 34만 원으로 19.3% 상향했다고 밝혔고, 한국투자증권도 현대차 목표주가를 30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이 처리될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이뤄질지에 큰 관심을 보인다”면서 “이 두 가지가 잘 처리될 경우 투자자의 신뢰를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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