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빵부터 "샤오미폰, 보안 잘되냐" 농담까지…유대감 과시한 한중 정상

문재연 2025. 11. 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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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다른 유대감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전통 취타대의 선도하에 정상회담장인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앞에 도착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다낭 APEC을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시 주석은 넥타이를 붉은색으로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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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선물 주고받으며 농담
'푸른 타이' 매고 우정 과시하기도
APEC 정상회의서도 '황남빵' '나비' 매개로 교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친교 시간에 한중 정상이 준비한 선물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고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 스마트폰과 문방사우 세트를 선물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다른 유대감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로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혐한·반중 정서로 상호 외교 공간이 좁아져 있는데, 정상 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양국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른 타이' 맞춘 이재명·시진핑…유대감 강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전통 취타대의 선도하에 정상회담장인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앞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박물관 앞에 나와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시 주석은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다.

이날 두 정상은 푸른색 계열의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 간 우호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넥타이 색깔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베트남 다낭 APEC을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시 주석은 넥타이를 붉은색으로 맞춘 바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자 정상회담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서사 담은 선물 교환…"보안 괜찮습니까" 농담까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친교 시간에 한중 정상이 준비한 선물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했고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 스마트폰과 문방사우 세트를 선물했다. 대통령실 제공

두 정상의 훈훈한 분위기는 선물을 교환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이 중국 스마트폰인 '샤오미폰'을 선물한 시 주석에게 "통신보안은 잘 되느냐"고 농담을 던진 것이다. 시 주석은 "백도어(뒷문)가 있는지 잘 확인해보라"고 재치 있게 맞받았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백도어'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보안 유출 통로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샤오미폰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탑재하고 있어 한중 기술협력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시 주석은 문방사우 세트와 김혜경 여사를 위해 펑리위안 여사가 준비한 중국 찻잔 세트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 나전칠기 자개원형 쟁반을 선물로 건넸다. 바둑 애호가인 시주석과 지난 10여 년간 한중 정상끼리 바둑을 주제로 선물을 주고받았던 서사를 반영했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서는 은 손잡이 탕관과 은잔세트, 화장품을 준비했다.


APEC 성공 위한 호흡 발휘도…"관계 악화 억제 위한 노력"

두 정상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도 친목을 과시했다. 첫날엔 시 주석이 '황남빵'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이 선물로 받은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했고, 이 대통령과 참모진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APEC 정상회의 폐막식에서는 '나비'가 화두에 올랐다. 시 주석은 의장직을 인도받으며 "만찬 장소에서 나비가 날아다녔는데 참 아름다웠다"며 "이 대통령이 제게 '내년에 나비를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 것인가요'라고 물어 '이 나비가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대통령도 폐막 기자회견에서 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선전 APEC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중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억제했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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