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빵부터 "샤오미폰, 보안 잘되냐" 농담까지…유대감 과시한 한중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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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다른 유대감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전통 취타대의 선도하에 정상회담장인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앞에 도착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다낭 APEC을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시 주석은 넥타이를 붉은색으로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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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타이' 매고 우정 과시하기도
APEC 정상회의서도 '황남빵' '나비' 매개로 교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다른 유대감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로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혐한·반중 정서로 상호 외교 공간이 좁아져 있는데, 정상 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양국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른 타이' 맞춘 이재명·시진핑…유대감 강조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전통 취타대의 선도하에 정상회담장인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앞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박물관 앞에 나와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시 주석은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다.
이날 두 정상은 푸른색 계열의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 간 우호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넥타이 색깔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베트남 다낭 APEC을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시 주석은 넥타이를 붉은색으로 맞춘 바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자 정상회담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서사 담은 선물 교환…"보안 괜찮습니까" 농담까지

두 정상의 훈훈한 분위기는 선물을 교환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이 중국 스마트폰인 '샤오미폰'을 선물한 시 주석에게 "통신보안은 잘 되느냐"고 농담을 던진 것이다. 시 주석은 "백도어(뒷문)가 있는지 잘 확인해보라"고 재치 있게 맞받았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백도어'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보안 유출 통로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샤오미폰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탑재하고 있어 한중 기술협력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시 주석은 문방사우 세트와 김혜경 여사를 위해 펑리위안 여사가 준비한 중국 찻잔 세트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 나전칠기 자개원형 쟁반을 선물로 건넸다. 바둑 애호가인 시주석과 지난 10여 년간 한중 정상끼리 바둑을 주제로 선물을 주고받았던 서사를 반영했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서는 은 손잡이 탕관과 은잔세트, 화장품을 준비했다.
APEC 성공 위한 호흡 발휘도…"관계 악화 억제 위한 노력"
두 정상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도 친목을 과시했다. 첫날엔 시 주석이 '황남빵'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이 선물로 받은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했고, 이 대통령과 참모진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APEC 정상회의 폐막식에서는 '나비'가 화두에 올랐다. 시 주석은 의장직을 인도받으며 "만찬 장소에서 나비가 날아다녔는데 참 아름다웠다"며 "이 대통령이 제게 '내년에 나비를 이렇게 아름답게 날리실 것인가요'라고 물어 '이 나비가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대통령도 폐막 기자회견에서 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선전 APEC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중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억제했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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