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엇갈린 APEC 평가 왜? "정상회담 빈수레 요란" "아직 계엄이면 개최도 불가"

조현호 기자 2025. 11. 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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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 "李 중국잠수함 탐지 실언…한미회담 문서 공개하라"
김종혁 "선방한 것 인정…북중 눈치안본 것 높이 평가"
국제민중회의, 경주서 1%만 위한 APEC과 트럼프 반대 목소리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국민의힘-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한중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빈수레만 요란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실언까지 있었다, 한미정상회담 타결 문서를 공개하라는 지도부 비판과 달리 당 일각에서는 선방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계엄중이었다면 행사 자체도 못 열렸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놓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한한령으로 인한 한국 게임과 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 문제, 무비자 입국 후 불법 체류로 남는 중국인 관리 문제 등 우리 경제와 사회에 직결된 대중 현안들이 하나도 제대로 해결이 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송 원내대표는 “중국 특유의 수려한 말만 있었을 뿐이지 실질적인 비핵화 의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했다.

특히 실속없는 결과의 배경으로 이 대통령의 외교적 실언탓이라는 점을 들어 송 원내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 승인 요청을 하면서 '중국의 잠수함 탐지'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가 대통령실에서 뒤늦게 '특정 국가의 잠수함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 했지만, 이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을 했던 상황이 되었고, 그 결과 이번 회담의 협의 수준이 대폭 축소되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온다”라며 “결국 한중 정상회담은 성과 없이 소리만 요란했던 빈 수레의 외교로 끝나고 말았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2일 논평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합의문도, 공동성명도, 서명도 없다. '묻지마 타결'”이라며 “통화스와프는 빠지고, 매년 200억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해야 하는 구조는 모든 위험을 떠안은 영끌 외교”라고 평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핵잠수함을 건설하려면 미국의 전반적 승인이 필요하며, 이번에 승인된 것은 연료 공급에 한정된다'고 밝힌 점을 들어 “이번 합의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핵잠수함 사업'이 아니라, 미국 통제 하에 연료만 제공받는 제한적 합의에 불과하다”라고 규정한 뒤 “정부는 즉시 협상문을 공개하고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전 최고위원)은 1일 오후 페이스북에 자신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뒤 “그래도 이번 경주 APEC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선방했다는건 인정하는 게 맞겠다”라고 긍정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핵추진 잠수함 공개 언급을 들어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보지않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걸 높이 평가한다”라며 “종북, 친중 이미지를 가진 정당으로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김 위원장은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대놓고 칭찬하니 불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 대통령이 국익 최우선으로 투명하게 잘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APEC회담의 가장 큰 관심사로 엔비디아 젠슨황과 삼성 이재용, 현대 정의선 미팅이라면서 “젠슨 황도 고맙고 이재용, 정의선 두 분도 애쓰셨다”라고 칭찬했다. 김 위원장은 만일 비상계엄이 진행중이었다면 APEC도 열리지 못했고, 트럼프와 시진핑, 젠슨황이 왔을리 만무하다면서 OECD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을 발동한다는게 얼마나 무모하고 미친 짓이었는지가 여실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니 그게 계몽령이고, 겁만 주고 해제하려 했다는 말같지 않은 주장은 제발 그만두라”라며 “이젠 제발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벗어나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개척해가자”고 촉구했다.

▲김종혁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이 지난해 6월27일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장 선출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2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모두 APEC 환영 만찬에 불참한 것을 두고 “제1야당 대표가 국가적인 행사를 대내적인 정치 상황과 연결지어서 불참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한테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달리 경주에서는 국제민중회의가 열려 APEC 회의와 트럼프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2일 보도자료에서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시민사회단체·정당의 활동가와 시민들이 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반대·트럼프 반대·민중 모두의 경제' 국제민중회의와 국제민중대행진에서 “APEC은 기업과 초국적 자본의 이익을 위한 회의일 뿐 노동자·농민·빈민의 삶을 돌보지 않는다”라고 비판하며, 민중의 생명·노동·평화·기후정의를 축으로 한 새 국제연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국제민중회의는 이날 총회에서 “1%만의 번영을 이야기하는 APEC”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일 한중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우리정부의 비핵화 및 평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한반도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양국은 △중앙은행 간 5년 만기 70조 원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서'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6~30)에 관한 MOU(양해각서)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 △중국 언론사와 우리 여러 언론사 간 MOU 등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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