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뻗어나가는 인천공항… 해외 진출 사업 고도화

김주엽 2025. 11. 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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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수탁 넘어 ‘PPP(민관협력) 급선회’… 국내 기업과 세계 하늘길 연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발·운영 PPP(민관협력) 사업에 참여 중인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해외 진출 사업이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외국 공항에 대한 컨설팅이나 기술지원 등 단순한 수탁 업무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지분 투자 등 공격적인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우수한 시스템을 해외로 이식하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즈베크 우르겐치공항 개발 협약
1964억 투자 19년간 직접 운영 방식
인천공항公, 지분 100% 보유 ‘최초’
인니·필리핀 이어 중앙亞까지 보폭

■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진출하는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우즈베키스탄공항공사와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PPP(민관협력)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PPP 사업은 인천공항공사와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1천964억원을 투자해 우르겐치공항에 연간 3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부대시설을 건립하고 19년 동안 직접 운영해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즈베키스탄 서부 호라즘 지역 관문 공항인 우르겐치공항은 세계문화유산인 히바(Khiva) 유적지와 가깝고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여객이 175%가량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의 본계약이 체결되면 인천공항공사는 중앙아시아의 PPP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과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항에서만 개발·운영 PPP 사업을 수행해 왔는데, 보폭을 중앙아시아까지 넓히게 된다.

게다가 이번 프로젝트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최초 사업이다. 바탐 항나딤공항이나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은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기 때문에 의사 결정 권한이 많지 않았고, 수익도 높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우르겐치공항을 19년 운영하게 될 경우 약 8천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세계 주요 공항을 컨설팅하는 것에 그쳤던 인천공항공사는 적극적인 PPP사업 수주를 통해 해외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해외 공항의 컨설팅이나 기술지원은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사업 규모가 크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 반면 PPP사업은 장기적으로 운영하면서 참여한 지분만큼 배당금을 받는 구조여서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 분야 투자 기업인 비전인베스트와 함께 타슈겐트 신공항 개발·운영 PPP 사업에도 참여한다.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수도에 위치한 포드고리차공항과 주요 관광지에 인접한 티밧공항을 대상으로 한 30년 개발·운영 PPP 사업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베트남 하노이 쟈빈 신공항 개발사업의 컨설팅 및 운영사업’ 국제입찰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진행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우즈베키스탄공항공사 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대한 개발 및 운영협약 체결식’에서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우즈베키스탄 교통부, 우즈베키스탄 공항공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10.15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09년 이라크 시작 18國 39곳 사업
적자내다 2020년 PPP 재편 후 수익
참여 국내社 12곳중 직접 낙찰 1곳뿐
컨소시엄 구성 현지 동반 실적 추진

■ PPP 사업으로 해외 진출 가속화, 인천국제공항공사 수익 증대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활발히 진출했다. 현재까지 총 18개국에서 39개의 해외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사업을 처음 추진하던 시기에는 소규모 컨설팅사업 중심으로 이뤄진 탓에 수익성이 다소 저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인천공항공사의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82억9천4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PPP 사업 위주로 재편하면서 해외 사업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공항공사의 연평균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34억8천만원으로, 올해도 지난 8월까지 10억2천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1호 PPP 사업인 바탐 항나딤공항에서 예상보다 빠른 이익을 내면서 해외사업 흑자를 견인했다. 바탐은 발리, 자카르타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지역으로, 인천공항공사는 2022년부터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바탐 항나딤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인수할 당시 87억원에 불과했던 바탐 항나딤공항의 매출액은 2024년 232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2023년부터 순이익이 생기기 시작했다. 30%의 바탐 항나딤공항 지분을 보유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에만 6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게 됐으며, 올해에도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금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발·운영 PPP(민관협력)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국제공항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국내 기업과의 동반 진출 꿈꾸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가 활발하게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국내 기업이 현지 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참여한 실적은 미비한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 해외 사업에는 총 12개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현지 SPC와 국내 기업의 직접 계약을 체결한 경우는 바탐 항나딤공항 감리 사업 낙찰을 받은 1개 업체뿐이다. 다른 11개 업체는 인천공항공사가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 공항에 한식 매장을 운영하거나 공항 건설 과정에서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는 등의 형태로 사업에 참여한다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지 SPC의 입찰 자격을 맞출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이 아직 많지 않은 탓에 직접 낙찰을 받아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공항공사가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참여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항 사업은 천문학적인 단위의 거대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기업과 함께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함께 진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하도급 형태로 공항 건설에 참여하거나 항공노선 취항, 상업시설 입점 등의 형태로 해외에서의 사업 실적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인천공항공사가 지분을 보유한 현지 SPC에서 국내 기업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동반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공항 산업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천공항공사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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