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기관 활용 개인홍보·딸 돌 축하 문자…광주시의원 구설수
서임석, 공무원들에 ‘돌 축복’ 단체문자
시민사회 “신뢰 문제… 윤리 강화해야”
민주당 시당 "문제될 경우 논의 진행"

오는 6·3 지방선거를 7개월여 앞두고 광주광역시의원들의 사적 행보가 잇따르며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한 의원은 시의회 공식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북콘서트를 홍보했고, 또 다른 의원은 공무원들에게 '딸 돌 축하'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적 채널과 관계망을 개인 용도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자신의 저서 '연결의 정치' 북콘서트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시의회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두 차례 배포했다. 지난 10월 29일에는 '출간 및 북콘서트 개최' 예고 자료를, 이달 2일에는 '성황리 개최' 후속 자료를 발송했다. 두 자료 모두 시의회 명의로 배포됐으며, 후속 자료에는 "내년 광산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수기 의원"이라는 정치적 문구가 포함됐다.
시의회가 현역 의원의 개인 행사를 공적 채널로 홍보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기초의원은 "의정활동 홍보를 위해 자료를 내는 경우는 있지만, 개인 행사를 의회 이메일로 알리는 일은 조심스러운 편"이라며 "의회 이메일은 모든 의원이 공유하는 공용 창구이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의정활동 홍보 차원의 자료 배포였을 뿐 개인 홍보 의도는 없었다"며 "해당 사안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이야기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이다 보니 선뜻 제지하기 어려웠지 않겠나'라는 비판도 나온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이 같은 행보가 반복되면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한 광주시 공무원은 "상임위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문자를 반복적으로 받아 성의 표시를 한 적이 있다"며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선거자금 모금 행사로 변질된 사례도 있어, 이에 따른 부담을 느끼는 공직자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비슷한 시기 서임석 광주시의원은 공무원과 지인들에게 '딸 돌을 축복해 달라'는 내용의 단체문자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딸이 돌을 맞았다. 돌잔치는 하지 않지만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딸 사진 세 장이 첨부됐다.
서 의원과 개인적 인연이 없는 공무원들까지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공무원은 "시의원에게 개인 문자를 받으면 축하 인사를 하지 않기도 애매하다"며 "'축하금을 보내야 하나' 고민될 정도로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순수하게 축하받고 싶은 마음에서 보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돌잔치를 열지 않았고 금품을 받은 사실도 없다. 괜한 오해를 불러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시민사회는 이번 사례들을 공직사회의 신뢰와 윤리 문제로 보고 있다.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돌 축하 문자를 공무원 단체메시지로 보내거나, 의회 공식 이메일을 개인 홍보용으로 쓰는 일은 모두 부적절하다"며 "공무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민주당 차원의 윤리교육과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들의 자질을 개인의 선의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정당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점검해야 한다"며 "시민들은 정치인의 말보다 태도를 본다. 공직자는 공적 자원을 사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기본선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