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큰 빚" 관세 깎고, "내가 막내" 친근함 챙겼다... 정의선에 APEC이 남긴 것

조아름 2025. 11. 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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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적지 않은 수확을 거뒀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을 짓누르던 25% 대미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졌고,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구체화하는 등 사업적 성과가 무엇보다 크다.

현대차그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엔비디아와 국내에 3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협력을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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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세 인하, 엔비디아와 협력 성과
이 대통령·국회의장에 "신세 갚겠다"
젠슨 황·이재용 만남선 "아이와 게임"
'근엄한 총수' 벗고 친근 이미지 챙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접견 당시 참석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을 맞이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적지 않은 수확을 거뒀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을 짓누르던 25% 대미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졌고,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구체화하는 등 사업적 성과가 무엇보다 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이른바 격식 없는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계기로 '근엄한 회장님' 이미지를 벗고 '친숙한 유명인(셀럽)' 이미지까지 덤으로 얻었다.


대통령과 악수도 하기 전 "정부에 감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있다. 경주=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황 CEO가 AI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접견한 지난달 31일. 이 자리에 참석하는 정 회장이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접견장에 들어서는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됐다. 정 회장은 참석자들을 맞이하던 이 대통령에 다가서며 "이번에 관세 관련해 너무 감사드린다"며 "정부분들이 너무 잘 해주셔서 제가 큰 빚을 졌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악수로 화답한 이 대통령이 "현대차가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말하자 정 회장은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APEC 만찬에서 정 회장과 대화한 우원식 국회의장도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업이 국가에 고맙다는 말은 참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그런 말을 들으니 자부심이 생겼다"고 적었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지난달 29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대미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 인하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25% 대미 자동차 관세가 본격 반영된 지난 3분기(7~9월) 총 3조 원가량의 관세를 감당하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30%, 49%씩 뒷걸음친 상황이었다.

엔비디아와의 'AI 동맹'이란 결과물도 얻었다. 현대차그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엔비디아와 국내에 3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협력을 구체화했다.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설립해 AI 반도체 기술을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 등 핵심 기술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우원식(오른쪽 두 번째) 국회의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 페이스북 캡처

'막내'가 러브샷 제안... "아빠 차 뭐 타시니?"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중과 소통하는 기업인이란 이미지도 챙겼다. 정 회장은 평소 타운홀미팅 등을 열며 회사 내 사원들과는 정기적으로 소통하지만, 대중에는 '근엄하고 무뚝뚝한 총수' 이미지가 강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 단상에 올라 황 CEO와 이 회장을 가리키며 "제가 좀 생긴 건 (나이)들어 보여도 두 분 다 저의 형님이시다"라고 말해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그는 1970년생 55세로, 1963년생 황 CEO, 1968년생 이 회장보다 어리다.

정 회장은 이례적으로 자녀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가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을 너무 좋아해 옆에서 같이 보면서 했다"며 "엔비디아 칩이 당연히 그 안에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젠슨 황(가운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이날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열린 이른바 '깐부회동'에서도 정 회장은 평소 보기 힘든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세 사람의 테이블로 온 한 아이가 이 회장은 알고 자신은 잘 모른다고 하자 크게 웃으며 "아빠 무슨 차 타시니? 나는 아빠 차 만드는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이 아이에게 먼저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흰색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치킨을 먹고 맥주를 마시던 중 황 CEO와 이 회장에게 먼저 '러브샷'을 제안한 것도 '막내' 정 회장이었다고 한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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