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0억 투수' 야마모토 홀로 3승 … 다저스 '21세기 왕조' 우뚝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5. 11. 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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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월드시리즈 7차전
다저스, 토론토에 5대4 역전승
양키스 이후 25년만에 2연패
'전날 선발' 야마모토 구원등판
무실점 완벽투로 MVP 올라
김혜성, 11회 대수비 출전해
월드시리즈 깜짝 데뷔 환호
김병현 이후 韓 2호 '우승 반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앞줄 가운데)가 2일 열린 MLB 월드시리즈 시상식에서 MVP 수상자로 호명된 뒤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P·EPA연합뉴스

역대급 명승부, 그것도 연장까지 치러진 끝장 승부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펼쳐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LA 다저스였다.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던진 '3승 투혼'이 빛났다. 또 우승 순간 2루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다저스의 '멀티 플레이어' 김혜성도 우승 반지를 끼고 환호했다.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모두 혈투를 펼쳤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제구력 난조로 3회 만에 내려갔다. 초반 토론토가 앞서던 경기는 다저스가 끈질기게 따라붙어 9회 초 미겔 로하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상황. 결국 승부는 11회에 갈렸다. 11회 초 다저스의 2번 타자 윌 스미스가 친 타구가 비거리 118m를 날아 왼쪽 담장 너머로 넘어가면서 다저스가 승기를 잡았다. 이어 11회말 1사 1, 3루에서 토론토의 알레한드로 커크가 친 타구를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가 2루 베이스를 밟고, 곧장 1루로 던져 병살타로 마무리하자 다저스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몰려가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5대4 역전승이자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거둔 다저스는 지난해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나온 월드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이었다. 21세기 들어서는 첫 연속 우승에 성공한 다저스는 MLB 최강 팀으로서 왕조 시대를 구축했다. 반면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앞서던 토론토는 홈에서 6·7차전을 내리 패하고, 32년 만의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의 승리에 큰 수훈을 세운 선수는 다저스의 6번째 투수로 올라온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앞서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6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팀 우승 명운이 걸린 7차전에서 9회 말 구원 등판에 나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우승 팀 세리머니에서 동료들과 함께 자리한 모습. AP·EPA연합뉴스

전날 96구를 던져 지친 상황이었지만 야마모토는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로 위기 상황을 극복해냈다. 9회 말 1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극복했고, 11회 말에는 1사 1, 3루 위기를 커크의 병살타로 막아냈다. 2와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야마모토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만 3승째를 거뒀다. 다저스가 거둔 4승 중 3승을 책임진 셈이다. 한 해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달성한 건 2001년 랜디 존슨(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이 활약 덕분에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첫 2년 연속 투수 부문 5관왕(2021~2022)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야마모토는 지난해 초 다저스와 12년간 3억2500만달러(약 4650억원)에 계약하고 MLB에 뛰어들었다. 당시 계약 규모로는 MLB 투수 중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일본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선발투수진의 한 축을 맡기겠다는 다저스의 야심 찬 포부가 계약금에 반영됐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데뷔 시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0승도 거두지 못하고, 7승2패에 그쳤다. 시행착오는 오래 지나지 않았다. MLB 2년 차를 맞이한 올해, 유독 잦은 부상으로 흔들리던 다저스 마운드에서 야마모토는 12승8패, 평균자책점 2.49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완투승을 달성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또 한 번 완투승을 달성하며 2001년 커트 실링(당시 애리조나) 이후 24년 만에 포스트시즌 2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야마모토는 "작년에도 우승했지만, 올해와 다르다. 내가 정말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는데 동료 선수들과 함께 우승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다저스 2루수로 11회 말에 출전한 김혜성도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올해 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계약 기간 3년+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14억원)에 계약하고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5월부터 2루수·중견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백업 요원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우승으로 김혜성은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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