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접으라고 하실까 겁났다”…2억포 팔린 ‘짜먹는 감기약’ 탄생비화는
‘짜먹는 감기약’ 고안해 10년 5억포 ‘콜대원 신화’
팬데믹때 24시간 생산…신뢰 얻어 매출 50배 성장
위기 때 공공의 이익 우선하자 매출도 곧바로 급증
호흡기 치료제 명가·신약 2호 만드는 게 목표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2/mk/20251102175413523klhn.jpg)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41)은 국내 제약시장에 ‘짜먹는 약(스틱형 파우치)’ 열풍을 만든 주역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제품은 감기약 ‘콜대원’ 시리즈로, 2015년 출시 이래 5억포 넘게 팔렸다. 전 국민이 10개씩 복용한 셈인데, 누적 매출은 1106억원에 달한다. 출시 첫해 6억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61억원, 2022년 200억원, 2023년 318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백 사장은 대원제약 전무 시절 콜대원 프로젝트를 처음 고안한 이래 10년간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는 “사업 계획을 보고할 때마다 속으로 덜덜 떨었다. 출시 초기에는 생소한 제형이라 긴장했고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도 도전적 과제였다”면서 후일담을 들려줬다. 작년 출시한 콜대원 나이트 이야기를 하면서는 “중간에 접으라고 하실까봐 두려웠는데 회장님과 부회장님이 묵묵히 밀어주셔서 성공할 수 있었다. 같이 고생해준 우리 직원들에게 제일 고맙다”며 웃었다.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이 ‘짜먹는 의약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민 감기약으로 떠오른 ‘콜대원’을 비롯해 멀미약 ‘차잘타액’, 정맥 순환장애 치료제 ‘뉴베인’ 등 15개 브랜드 26종의 짜서 먹는 의약품을 생산한다. [이승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2/mk/20251102175414829jcra.jpg)
국민 불안을 잠재우고 전국에 제때 공급하기 위해 경영진과 직원들은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다. 진천공장은 24시간 돌아갔고, 임원들은 늦은 밤까지 현장을 지켰으며, 직원들은 촌각을 다투며 제품을 만들었다. 백 사장은 “그때의 경험이 제 인생을 바꿨다”며 “눈앞의 이익보다 국민 건강을 우선하는 경영철학을 배웠고, 밥 먹을 시간까지 아껴서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사업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콜대원으로 대박을 냈지만, 이는 대원의 원대한 비전 중 극히 일부다. 백 사장은 “급성기관지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등 호흡기 질병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면서 “업계에서 대원 하면 ‘호흡기 치료제의 명가’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이 ‘짜먹는 의약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2/mk/20251102175416159rpzr.jpg)
백 사장은 “최근 5년간 매출의 8.7~11%를 꾸준히 연구개발(R&D)비로 지출했다”면서 “좋은 약을 많이 만들어서 R&D 투자를 더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울바이오랩허브와 협업해 유망 바이오 벤처도 지원하고 있다. 백 사장은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접근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백 사장은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베트남 법인에 꾸준히 투자해왔고 몇 년 안에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진출하고 싶은 나라는 세계 3위 시장인 일본인데, 대원제약의 담대한 도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40대 초반의 젊은 사장은 전국 영업 현장을 찾고, 직원들과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학회를 돌며 고객인 의사들을 만나느라 여념이 없었다.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 아이디어도 그렇게 탄생했다. 1년에 두 번 그가 직접 진행하는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는 질의응답만 1시간 넘게 걸린다. 함께 체육대회를 뛰고 술자리도 기꺼워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경영철학과 회사의 방향성·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짜먹는 의약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2/mk/20251102175417433ucvc.jpg)
제약사는 태생부터 ESG 기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대원제약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회장은 1956년 창업 초기부터 단순한 의약품 유통이 아닌 ‘치료제를 전문으로 생산하겠다’는 뜻을 세웠고, 장손인 백 사장은 그런 창업주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백 사장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주년 기념식에 갔는데, 국내 제약산업을 일군 분들 중에 할아버지 사진이 나와서 울컥했다”면서 “대원이 형제경영, 사촌경영을 잘해오고 있는 것은 이런 창업주의 철학과 이념을 가족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대원제약 2막의 DNA로 젊은 패기와 혁신, 글로벌을 꼽았다. 그는 “우리 직원들이 1300명 정도 되는데, 지역마다 다른 스토리와 전략에 감탄하곤 한다”면서 “이런 열정을 경영철학에 잘 녹아들게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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