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솔라시도 AI 허브 배경과 과제]③부지-솔라시도 저렴한 땅값 매력적…연관 산업 유치해야 ‘시너지’
조성원가보다 낮은 평당 54만 원
데이터센터, 도심서 밀려 변두리로
반도체·신도시 등 병행해야 효과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최적지'
해남 솔라시도가 국가 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지정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부지'가 꼽힌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솔라시도'의 입지는 ▲탄소중립 기반 전력망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의 안정성 ▲저비용·대규모 부지 등 데이터센터 최적 요건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단순한 전력공급을 넘어 탄소 중립 전력 체계와 기후 복원력을 입지 조건으로 고려하고 있는데, 해남은 인근에 대규모 태양광·해상풍력 단지가 조성중이며,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은 '안정 지대'다.
특히 오랜 개발로 기반 시설이 잘 갖춰 있고, 100만 평 이상은 즉시 착공이 가능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확장성과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은 연면적 2만 2천여㎡ 규모로 지난해 9월 건축허가를 받은 뒤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다 저렴한 조성원가도 매력으로 발휘했다. 이번 국가 공모에서 해남 솔라시도는 조성원가인 평당 54만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안한 반면 광주는 평당 200만원을 책정했다. 광주는 첨단3지구 평균 대비 4배이상 저렴한 할인정책을 내세웠음에도 상대적으로 액수가 높았다. 국가 AI컴퓨팅 센터는 최대 2만평을 요구하기 때문에 총 부지가격 계산 시 해남은 108억원, 전남은 400억원 수준이다.
◇변두리로 밀려나는 데이터센터
전라남도는 국가AI컴퓨팅센터 건설로 최대 2조 5천억 원이 투자돼 직간접 일자리 수천 개 창출, 산업 클러스터 유발 효과, 연관 벤처 및 스타트업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의 불모지인 전남 서남권에 AI 슈퍼클러스터 조성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지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센터의 입지가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선호하던 경향에서 땅값이 저렴한 이른바 '변두리'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근래 수도권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발표되면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음·전자파 우려와 함께 막대한 전력 소비로 인한 전력 수급 부담, 녹지 및 도시미관 훼손 등이 그 이유다. DL이앤씨와 GS건설 등이 건설하는 경기 김포시와 고양시 데이터센터의 경우 심각한 주민 민원으로 건립 인허가를 받고도 일부 착공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2일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여러 도시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거부하고, 한 도시는 이 문제로 소송까지 당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술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음에도,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 경제 중심지 싱가포르도 한 때 데이터센터를 적극 수용했으나, 부지 부족과 전력 공급의 한계를 맞으며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자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실행한 바 있다. 해당 기간 빅테크 기업들은 싱가포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동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이처럼 데이터센터를 변두리로 밀어내는 이유가 되고 있다. 건설 과정에서 일자리가 생기기는 하지만 대부분 단기적이어서,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얻는 이익보다 감수해야 할 부담이 더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남 솔라시도가 진정한 AI 거점으로 거듭하기 위해서는 국가AI컴퓨팅센터와 같은 시설 유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반도체 등 관련 기업이나 연구시설 유치, RE100산단과 정주여건을 갖춘 배후 신도시 건설 등이 병행돼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