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일정에 숨 가빴던 총수들…경주·서울·경주 일정도[경주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뿐 아니라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까지 방한한 역대급 APEC이었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 역시 그들의 행보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였다. CEO 일정을 중심으로 숨 가빴던 한 주를 정리했다.
2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 주요 총수 중 가장 바쁜 일정을 보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APEC 경제 포럼인 ‘APEC CEO 서밋’ 의장을 수행했다. 최 회장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를 위해 지난달 27일 부산으로 향했다. 다음날 오전 ABAC 폐막식에 참석한 그는 경주로 이동해 환영 만찬 등 본격적인 CEO 서밋 일정을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나 자동차 산업, 스마트 시티 등과 관련해 논의했던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공항으로 입국해 경주로 향했다.
CEO 서밋 개막식과 이재명·트럼프 대통령 특별연설이 있던 지난달 29일은 CEO들에게도 가장 바쁜 하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CEO와의 회의로, 예정보다 1시간가량 지연됐던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도 불참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미 사업이 중요한 총수들에게는 이날 저녁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함께 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주요 일정 중 하나였다.
지난달 30일은 CEO 서밋 연설을 위해 황 CEO가 입국한 날이었다. 황 CEO는 하루 뒤인 31일 CEO 서밋에서 특별 세션 연설을 했는데, 그가 연설하고 싶다는 의사를 CEO 서밋 준비단에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황 CEO 참석은 최 회장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올해 초 확정됐으나, 원래는 이 대통령 접견만 예정돼 있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에 있는 황 CEO와의 협업 논의, 일명 30일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위해 이 회장은 전날 밤 서울로 향했다. 정 회장은 당일 서울로 향했다. 원래 최 회장과 4명이 모두 함께 만날 예정이었지만,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은 경주에 머물렀고 31일에 별도로 황 CEO와 선물 교환 등을 하며 친분을 전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31일 다시 경주로 향했다. 황 CEO와 함께 이 대통령을 접견하고,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일 역시 주요 총수들에게는 바쁜 하루였다.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 일정 속에서도 황 CEO와의 만남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총수들이 여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며 그들을 수행하는 직원들도 숨 가쁜 한 주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역대급 회의에 역대급 일정이었다”며 “총수 중에는 헬기를 타고 이동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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