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만 가능한 이색체험'…APEC 맞아 '신라복' 인기 만점

김재현 2025. 11. 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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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황오동 황리단길.

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온 유슬기(35)·김민정(40)씨가 긴 치마저고리와 넓은 소매, 등 뒤로 늘어진 허리띠,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한 색깔의 '신라복'을 입고 거리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아영씨는 "일상 한복은 경주가 아니더라도 입을 수 있지만 신라복은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일 것 같았다"며 "직접 입어보니 너무 편하고 찍은 사진을 주변에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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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곳곳에 '신라복' 관광객
"손님 90% 이상이 한복 대신 신라복"
경주시, 매년 신라복 입고 신규 임용식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문미정·변아영씨 모녀가 신라복을 입고 길거리를 걷고 있다. 경주=허유정 기자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황오동 황리단길. 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온 유슬기(35)·김민정(40)씨가 긴 치마저고리와 넓은 소매, 등 뒤로 늘어진 허리띠,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한 색깔의 '신라복'을 입고 거리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두 사람은 6개 신라 금관이 경주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국립경주박물관이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되면서 아쉬움을 삼킨 터였다. 속상함도 잠시, 슬기씨와 민정씨는 신라복을 입어 보곤 금세 마음이 풀렸다. 민정씨는 "신라복이 당시 복식을 어디까지 재현한 것인지 궁금해졌다"며 "신라복과 어울리는 곳은 경주밖에 없어 더 색다른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문미정(54)·변아영(28)씨 모녀도 나란히 신라복을 입고 황리단길과 대릉원 일대를 거닐고 있었다. 아영씨는 "일상 한복은 경주가 아니더라도 입을 수 있지만 신라복은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일 것 같았다"며 "직접 입어보니 너무 편하고 찍은 사진을 주변에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달 30일 신라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일대를 걷고 있다. 경주=허유정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신라복'이 재조명받고 있다. 경주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인 데다 이번 APEC을 계기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독특한 신라복만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과거 신라시대에는 복식의 색상과 장식 등을 통해 신분과 계급을 구분했다고 한다. 귀족층은 비교적 화려한 색깔의 옷을, 평민이나 하층민은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었다고 전해진다. 상의인 포(袍)가 허리와 무릎까지 내려오고, 허리띠로 옷을 둘러매는 것이 특징이다.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전통의상 대여점을 운영하는 강정민 꽃길한복 대표 신라복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주=허유정 기자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 인근에는 현대적으로 재현한 신라복을 대여해주는 업체들이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업계는 이번 APEC을 통해 높아진 신라복에 대한 관심이 반가운 기색이다. 원화와 화랑 등 '신라시대 커플' 의상도 인기를 끈다. 황리단길에서 처음 신라복 대여를 시작했다는 김동희(41) 돌담길한복 대표는 "신라복을 직접 디자인하고 있는데, 손님의 90% 이상이 신라복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APEC이 끝난 뒤에도 신라복의 매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경북도가 마련한 '신라복 QR 인터랙션' 체험을 하고 있다. 경주=김재현 기자

한승우(46) 대릉한복 대표도 "한복은 다른 곳에서도 입을 수 있어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신라복을 찾을 정도"라며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니 외국인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정민(47) 꽃길한복 대표도 "신라복은 선명하게 대비되는 색상이 사진에 잘 표현된다"며 "요즘처럼 선선한 가을이나 봄철 날씨에 인기 만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북도는 보문관광단지 내 호반광장 사진을 촬영하면 신라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QR 인터랙션 체험존을 마련해 방문객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경주시는 2020년부터 신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통 신라복과 익선관을 착용하고 임용장을 전달하는 '이색 임용식'을 열고 있다.

경주=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주= 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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