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도 코스피 간다" 대형주 또 이탈…코스닥 끙끙

송정현 기자 2025. 11. 2. 11: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T리포트] 서른살 코스닥, 조금씩 잊혀 간다-④ 자본시장 큰손들, 코스닥 관심 유인 시급
[편집자주] 내년이면 코스닥이 서른 살이 된다. 1996년 7월1일 미국 나스닥을 본떠 지수 1000을 기준으로 했지만 현재 출범 시점 지수에도 못미치는 90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해 5000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코스닥은 외국인에게도, 기관에게도 잊힌 시장이 됐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코스닥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할 때다.

올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공식화했다. 유망한 대형주들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의 2부 리그'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코스닥 대형주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이 출범한 1996년 이후 이날까지 총 54개 상장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상장했다. 네이버, 셀트리온, 카카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엘엔에프 등 국내 대표 대형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8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완료한 48개 기업이 코스닥에 머물렀다면 코스닥 지수가 현재보다 23.4% 더 높게 형성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코스닥 대형주 이탈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9월29일 29일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했다며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시총 2위인 에코프로비엠도 이전상장을 고민 중이다.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31일 기준 각각 5.5%, 3.31%다. 두 회사가 모두 이전상장할 경우 코스닥 시가총액의 8.81%가 단숨에 증발하는 셈이다. 또 시총 10조원을 넘는 코스닥 기업은 에코프로(시총 3위·11조 9483억원) 단 하나뿐이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체질 개선 필요"…국민연금 투자 법제화·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

증권가는 유망 기술주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 내 기관 투자자 유입을 확대하고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닥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65%(코스피 36.6%)에 달하며 연평균 회전율은 430%를 웃돈다. 이는 코스닥 내 한 종목이 1년에 4번 이상 사고팔린다는 의미다. 연평균 회전율 180%대에 머무는 코스피와 대조적이다.

이동훈 코스닥협회 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3000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의 투자 확대와 장기 투자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며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전체 운용자산(약 1200조원) 중 코스닥 투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3% 수준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기관 중심의 시장 체질 개선과 유동성 공급을 위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펀드 조성을 통해 기관 투자자의 진입을 가로막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도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는 총 1만789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피 종목을 다룬 리포트가 77.4%(1만3860건)에 달하며, 코스닥 종목은 여전히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올해 들어 100건 이상 리포트가 발간된 종목은 36개에 불과했는데, 이들 모두 코스피 종목이었다. 코스닥에서는 단 한 종목도 해당되지 않았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머니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코스닥 활성화 펀드가 조성된다면 코스닥 시장으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코스닥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수도 늘어나면서 정보 비대칭 문제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현재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증권가 리포트는 전체 리포트의 20%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 내용 면에서도 참고할 만한 수준의 양질의 정보가 담긴 리포트가 극히 드물다"며 "이런 정보 비대칭성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