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없어 보이는 이서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걸 살리는 김광규('비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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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시작한 SBS 새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 . 일단 연예인 가족 이야기, 먹방, 여행 얘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내겐>
이서진과 김광규, 두 배우가 매니저가 되어 스타의 하루를 챙기는 형식으로 이를테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의 매니저 역할을 두 사람이 해보는 거다. 전지적>
까칠한 도시남 이서진과 순수한 중년 남자 김광규의 대비가 초반 몰입을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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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지난달 3일 시작한 SBS 새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 일단 연예인 가족 이야기, 먹방, 여행 얘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이서진과 김광규, 두 배우가 매니저가 되어 스타의 하루를 챙기는 형식으로 이를테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의 매니저 역할을 두 사람이 해보는 거다. 까칠한 도시남 이서진과 순수한 중년 남자 김광규의 대비가 초반 몰입을 주도한다. 평범치 않은 성정의 두 사람이 누굴 제대로 챙길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이서진의 경우 의외로 어른 수발에 능하다. <꽃보다 할배>에서 '머슴' 역할로 등장했을 때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물음표였는데 알고 보니 이순재의 추천이었다고. 조손지간으로 나온 MBC <이산> 촬영 당시에 이서진이 그렇게 수발을 잘 들었다나.
김광규가 1967년생이고 이서진이 1971년생이다. 김광규가 네 살 위로 형이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티격태격할 때 보면 마치 친구 같다. 하지만 이서진이 종종 버릇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코미디의 기본 구도인 '츠코미'와 '보케', 일본 코미디는 쉽게 말해 황당한 행동을 하는 사람과 그걸 지적하고 나무라는 사람이 짝을 지어 활동한다.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이번 <비서진>에서 이와 같은 구도를 강화한 것이 아닐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심하다 싶을 때가 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그러나 그럴수록 '김광규 씨 사람 참 좋다, 세상 착하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4회가 방송됐는데 1회는 이수지, 2회는 엄지원, 3회는 선우용여, 4회는 안은진·장기용 편이었다. 흥미로운 건 누가 그날의 '마이 스타'로 등장하느냐에 따라서 마치 다른 프로그램처럼 다가온다는 거다. 첫 회 이수지 편은 마치 상황극 같았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순댓국 이 넘치지 않게끔 마셔달라는 황당한 요청에 이서진이 순순히 국물을 들이켰다. 2회 배우 엄지원 편은 부산국제영화제 동행 에피소드. 드레스 고르고, 간식 챙기고, 진정한 매니저 체험이었다. 엄지원도 상황을 함께 즐기는 듯 세 사람이 잘 어우러졌다.
3회 선우용여 편은 스케줄 보좌도 아니고 산후조리원 임장에 동행하는 과정인지라 다소 산만했다. 더구나 후반부에 MBC <세바퀴> 때의 인연인 이경실, 조혜련, 김지선이 등장하는 순간 매니저들의 할 일이 사라져서 아쉬웠다. 4회 안은진·장기용 편은 SBS 수목극 <키스는 괜히 해서> 홍보 차 출연 출연이었는데 안은진은 예능에 나오면 빛이 난다. 성품이 워낙 밝고 사근사근 다정하고 눈치가 빨라서 어딜 가든 사랑 받지 않을까? 드라마 촬영 현장인지라 매니저의 활약이 확실해서 좋았는데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회를 꼽으라면 단연 4회다. 다만 방송 시간이 MBC <나 혼자 산다>와 겹치지 뭔가. <나 혼자 산다>는 그날 운동회 특집으로 무려 16명이 참여하지 않았나.

5회에는 지창욱과 도경수가 출연한다. 디즈니 플러스 <조각 도시> 홍보를 겸한 출연이다. 두 배우 모두 은근한 광기가 있는지라 김광규와 이서진이 얼마나 당황스러워할지 기대된다. 도경수가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는데 무려 사이코패스라고. <비서진>에서도 캐릭터 성격을 살리지 싶은데 예고만 봐도 파란이 예상된다.
<비서진>은 결국 '역지사지'를 체험하는 예능이다. 평생 챙김을 받아온 사람들이 누군가를 챙기며 배우는 과정이다. 이 '역지사지'를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가면 어떨까? 오늘의 '마이 스타'가 다음 주에는 매니저가 되는 식으로.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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