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숨은 보석 만나는 힐링로드…'남산하늘숲길' 가보니

김기훈 2025. 11. 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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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도서관∼후암동 체력단련장 잇는 1.45㎞ 무장애 산책로
노을전망대·바위쉼터 등 매력포인트 즐비…서울의 새 명소로
남산하늘숲길 코스 안내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 29일 남산도서관 옆 소월정원에서 취재진에게 '남산하늘숲길'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2025.11.2 kihu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맑은 하늘 아래 남산의 자연과 여유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출입기자단과 함께 '남산하늘숲길'을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숲길 곳곳을 취재진에 안내했다.

지난달 25일 개통한 남산하늘숲길은 남산도서관에서 용산구 후암동 체력단련장까지 이어지는 1.45㎞ 무장애 산책로다.

남산하늘숲길은 남산도서관 옆에 새로 조성된 소월정원에서 시작한다.

소월정원의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남산의 속살'을 마주하게 된다. 기존 남산도서관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와는 완전히 다른, 숨은 보석 같은 남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고 남산을 오를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완만한 경사의 데크길로 구성됐다.

남산하늘숲길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그재그' 형태로 새로운 길을 놓으면서도 나무가 없는 빈터를 중심으로 최대한 지형을 유지해 노선을 정했고, 나무가 있는 곳은 구조물로 보호하거나 노선을 우회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산책길에 함께 나선 신재원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남산하늘숲길을 만들면서 나무 한 그루도 베어낸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형상 높은 난간이 필요하지 않은 구간은 난간의 높이를 낮춰 비용을 절감하고, 열린 구조의 산책길을 만들어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신 소장은 설명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전망대가 차례차례 나타난다.

느티나무전망대, 참나무전망대, 솔빛전망대, 벚나무전망대, 노을전망대 등 전망대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남산하늘숲길의 노을전망대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라이트로는 노을전망대를 꼽을 수 있다.

유리 펜스를 활용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개방감을 선사하는 스카이뷰 포토존으로, 도심과 노을빛이 어우러지는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전망대는 일본 출장길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도쿄의 시부야스카이 전망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망대뿐 아니라 새소리길, 바위쉼터, 별빛마로니에숲, 건강정원 등 다채로운 매력 포인트도 즐비하다.

바람전망다리는 메타세쿼이아 숲을 배경으로 도심을 색다른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다. 소나무쉼터에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고, 모험놀이데크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숲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나 같이 "너무 좋다", "세금이 아깝지 않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어르신은 "경치도 좋고, 나이 든 사람도 이렇게 편하게 남산에 올라갈 수 있으니 좋다"고 오 시장에게 만족감을 표시했고, 오 시장은 "보람이 있다. 이런 공간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남산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7월 말에는 N서울타워에서 명동 일대로 이어지는 '북측숲길'을 개통한 바 있다.

북측숲길은 북측순환로에서 출발해 남산 정상까지 오르내릴 수 있는 데크 계단으로, 보행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된다.

한편 오 시장은 남산 곤돌라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남산하늘숲길의 모험놀이데크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시장은 "남산하늘숲길이 원래 곤돌라 개통과 맞춰 계획된 것"이라며 "곤돌라 사업은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남산하늘숲길이 먼저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행 약자들이 더 편리하게 남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곤돌라가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공공재로서 남산을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준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 남산 곤돌라 사업을 착공했다.

시간당 최대 1천600명을 태우고 명동역에서부터 남산을 오가는 곤돌라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이 제기한 소송과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공사가 공정률 15% 상태에서 중단됐고, 12월 19일 본안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승소할 경우 즉시 공사를 재개해 2027년 상반기 시민과 관광객이 남산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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