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이재용·정의선 극찬”…깐부치킨 성지서 똑같이 시켜봤다[먹어보고서]
1시간 대기 끝 크리스피·식스팩·치즈볼·소맥 풀코스 체험
회장님 사인 옆에서 인증샷…테이블마다 “여기 맞다더라”
중견 브랜드 깐부, 하루 만 치킨계 아이콘으로 떠올라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당시 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한 젠슨 황 CEO는 한국 재계 총수들과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장소는 반전이었다. 호텔, 고급 한우집도 아닌 프랜차이즈 깐부치킨. 세 사람은 약 한 시간 테라와 참이슬로 ‘소맥’을 나누며 크리스피 순살과 식스팩, 스윗 순살, 치즈스틱과 치즈볼을 곁들였다. 이 회동 이후 깐부치킨은 단숨에 배달앱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전국의 다른 매장의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기자가 찾은 건 지난 1일 토요일 오후. 매장은 오후 3시 문을 여는데 오후 2시 30분에 도착했을 땐 이미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약 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입장이 가능했다. 전화 예약은 이제 불가하며, ‘성지 테이블’도 지정할 수 없다. 다만 그 자리가 비었을 땐 ‘운 좋게’ 앉을 수 있다. 저녁이 다가올수록 손님은 계속 몰렸다. 내국인뿐 아니라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도 많았다.


드디어 회동 세트 구성 그대로 주문했다. 크리스피 순살치킨(2만 2000원), 스윗 순살(2만 3000원), 바삭한 식스팩(2만 3000원), 치즈스틱(1만 3000원). 여기에 테라·참이슬로 조합한 소맥도 곁들였다. 치즈볼은 서비스로 제공됐다. 이재용·젠슨 황이 발골 수준으로 먹었다던 그 치킨이 과연 어떤 맛일지 기다림끝에 하나씩 입에 넣었다. 메뉴는 순차적으로 나왔고, 배달과 달리 갓 튀겨낸 열기가 남달랐다.
스윗 순살은 닭강정 스타일의 달큰한 양념으로 입맛을 당겼다. 일반 순살은 담백한 튀김옷에 안심살을 사용해 퍽퍽할 수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무난한 편이다. 고소한 맛이 강조되지만 가슴살류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겐 비추천이다. 치즈스틱은 바삭한 튀김옷 안에 짭조름한 치즈가 풍성하게 들어 있었다. 케첩을 찍어 먹으면 입맛을 살리는 좋은 ‘킥’(자극)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최근 가장 ‘핫’한 글로벌 경영인들이 만난 곳에서 ‘나도 먹었다’는 심리적 포만감이 가장 크다. 세간에선 크리스피는 하얀 피부속 이 회장의 환한 미소, 바삭한 식스팩은 정 회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스윗 순살에서는 젠슨황의 시총 5조 달러 성과의 달콤함이 치즈스틱에서는 회장님들의 끊어지지 않는 끈끈한 유대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남은 음식을 포장해 돌아오는길 괜스레 로또를 샀다.
회동의 성격과 장소, 브랜드가 겹치며 깐부치킨은 단숨에 전국적인 홍보 효과를 얻었다. 사실 깐부치킨은 국내 치킨업계 중견수준 브랜드다. 외식산업 정보업체 하이프랜차이즈 발표 기준 전체 148위, 치킨 부문 17위이며 2024년 기준 가맹점은 약 500곳, 매출 순위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41위다. 교촌·BBQ·BHC에 비하면 한참 뒤처지지만, 이번 회동 이름값만큼은 1등 브랜드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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