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안세영에게 지는 게 부끄럽지 않다고?” 中 정신 승리에 일침… ‘안세영 장기집권’ 조짐에 초비상

김태우 기자 2025. 11. 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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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에만 벌써 9승을 거두며 올해 최고 배드민턴 선수상을 예약한 안세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여제’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지난 10월 25일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언론들의 한숨 소리가 유독 길게 느껴지는 대회였다.

실제 안세영은 이 대회 4강에서 중국의 톱랭커 중 하나이자 만날 때마다 혈전을 펼치는 숙적인 천위페이(세계랭킹 5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역시 만만한 승부가 아니었지만 기나긴 체력전 끝에 안세영이 끝내 천위페이의 백기를 받아냈다. 체력 소모가 굉장히 큰 상황이었지만 또 하나의 중국 톱랭커 왕즈이(세계랭킹 2위)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승에서 단 41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안세영은 올해 벌써 9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남·녀부 통틀어 이 기록은 모모다 겐토(일본)가 가지고 있는 11승이다. 아직 대회가 몇 개 더 남아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안세영이 최소 이 기록과 동률을 맞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말 그대로 ‘안세영 천하’다.

안세영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멘붕 상태에 빠졌다. 안세영의 기량이 중국 선수들에 비해 더 뛰어나다는 것은 일찌감치 인정했다. 그나마 천위페이가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하고 있을 뿐, 정작 랭킹이 가장 높은 왕즈이는 올해 안세영과 7번 만나 7번 모두 졌다. 프랑스오픈 당시에도 초반에 힘을 냈지만 중반 이후 벌어지는 점수 차와 실감하는 실력 차이에 승부를 포기하는 양상도 있었다.

▲ 안세영의 경기력은 갈수록 성장하며 이제는 마땅한 대항마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연합뉴스/AP/EPA

문제는 안세영이 이제 23세의 선수라는 것이다. 배드민턴 선수의 전성기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안세영은 여전히 4~5년은 최고의 기량을 너끈히 유지할 수 있는 나이다. 어쩌면 안세영이 너무 빨리 여제의 자리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은 여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나스포츠’는 프랑스오픈 종료 후 “한동안 한국 언론은 중국 대표팀이 안세영을 상대로 ‘차륜전술’을 사용한다고 비판했었다. 즉직접 이기기보다는 안세영을 지치게 만들기 위해 여러 선수를 번갈아 투입하는 전략”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안세영이 여러 차례 중국 선수들을 연달아 꺾으며 이 전술이 통하지 않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팬들이 가장 기뻐하는 점은 안세영이 아직 23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진짜 우려와 현재 중국 여자 배드민턴이 처한 가장 심각한 위협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이론적으로 그녀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반면 중국 대표팀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그나마 안세영과 대등한 경기를 하는 천위페이는 올해 27세로 오히려 안세영보다 네 살이 많다. 나이라도 비슷했다면 앞으로 안세영을 견제할 가장 유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더 빨리 기량이 떨어지고 더 빨리 코트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시나스포츠’는 “27세의 천위페이가 은퇴할 경우 안세영은 사실상 독주 체제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안세영 천하가 열렸다는 데 한탄했다.

▲ 중국 언론들은 안세영의 나이가 이제 막 전성기를 열 시기라며, 장기 집권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경쟁하는 선수들에 대한 일침도 날렸다. ‘시나스포츠’는 “올 시즌 안세영의 활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라면서도 한 중국 팬의 멘트를 소개했다. 이 팬은 “우리 선수들이 안세영과 진짜 사투를 벌이는 경우가 너무 적다. 조금 밀리면 ‘어차피 못 이긴다’며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세영 같은 GOAT(역대 최고 선수)에게 지는 건 부끄럽지 않다는 식의 패배주의는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물론 중국은 엄청난 배드민턴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고, 여전히 수준 높은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앞으로 안세영을 위협할 어린 선수들이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는 나라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라는 데 중국 언론도 시선을 같이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분석은 언젠가는 안세영 그 다음을 생각해야 하는 한국 배드민턴계에도 적지 않은 울림을 준다. 안세영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중국, 이를 뿌리치기 위해 노력할 안세영, 그리고 안세영의 후계자를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꼬리잡기 게임이 시작됐다.

▲ 이제 전성기에 들어서는 안세영은 앞으로 4~5년 이상의 장기 집권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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