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이기면 암표 가격까지 올랐는데… 결국 눈물 흘린 팬들, 또 대형 투자로 닦아줄까

김태우 기자 2025. 11. 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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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내내 열정적인 응원으로 한화 선수단에 큰 힘을 불어넣은 한화 팬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지난 10월 29일, 경기를 앞두고 그간 기승을 부리던 암표 가격은 떨어지고 있었다. 암표는 근절되어야 하는 사회악이지만, 암표상들은 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하며 여전히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었다.

암표상들로서는 신이 나는 매치업이었다. 서울의 인기팀인 LG에,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로 신이 난 한화의 화력이 정면으로 맞붙는 한국시리즈 대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모처럼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한화 팬들이 포스트시즌 들어 대단한 기세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 원정 경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응원 기세였다. 그간 응어리 진 한이 그만큼 컸다.

그런데 3차전 암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1·2차전의 연이은 패배에 실망한 한화 팬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었다. 여기에 경기 1~2시간 전이라 LG 팬들은 대전까지 내려오기 어려운 상황이니 수요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추론이 어느 정도 맞는다는 것은 4차전에서 잘 드러났다. 한화가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벼랑을 탈출하자, 4차전 암표 가격은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간 한화는 삼성의 거센 진격을 3승2패로 가까스로 막아내며 한국시리즈에 갔다. 2006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였다. 구단도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부터 시작, 구단의 물적·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팬서비스에 나섰다. 그간 저조한 성적에도 끝까지 팀을 믿어준 팬들에 대한 가슴 속에서 나오는 감사의 표현이었다.

▲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 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한화 선수단 ⓒ곽혜미 기자

이처럼 한화 팬들의 그토록 기다렸던 2025년 포스트시즌은 아쉬운 결과로 끝났다. 한화는 31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4로 지며 1승4패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확정됐다. 선수들도 아쉬웠지만, 홈에서 시즌 종료를 맞이하는 한화 팬들의 마음도 무거웠다. 경기 내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줬지만 득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끌려갔다.

한 팬은 7회말에 앞선 공수교대 시간에 한화의 응원가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고, 이 눈물이 전광판에 그대로 잡히며 다른 한화 팬들은 물론 LG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 눈물이 의미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야구 팬들이라면 잘 알고 있기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응원가는 더 커졌고, 그렇게 팬들은 경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보통 지고 있는 경기의 8·9회는 관중석에서 빈자리를 보기 어렵지 않은데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곳곳에 “우리는 너희들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응원문구가 자리했다.

팀은 2등이었지만, 한화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올해 팬들이 보여준 성원만큼은 감히 1등이었다고 자부한다. 새 구장 건축, 그리고 팀의 좋은 성적과 맞물려 한화 팬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홈 72경기 중 무려 62경기가 매진이었다. 평균 관중은 1만6875명으로 좌석 점유율이 무려 99%였다. 그래도 수용 규모가 5000명 정도 늘어났다고 했는데 이도 부족했다. “경기장을 더 크게 지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나왔을 정도였다.

▲ 한화는 올해 홈 72경기 중 62경기가 매진되는 믿을 수 없는 흥행 돌풍을 이어 갔다 ⓒ곽혜미 기자

구단도 팬들의 성원을 잘 알고 있고, 총수인 김승연 회장까지 경기장을 자주 찾아 이 성원을 직접 지켜봤다. 김 회장을 비롯한 그룹 상층부에서도 이런 사랑에 크게 감동하고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든든한 팬들이 뒤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는 이들을 만족시키고 또 붙잡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속된 투자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화는 최근 3년간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휩쓸고 다니며 전력 보강을 했다. 신구장 개장에 맞춰 반드시 팬들에 보답한다는 계획으로 전력 보강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최근 계속된 영입으로 샐러리캡 한도가 빠르게 차기는 했지만, 경쟁균형세 한도가 늘어나고 이른바 ‘래리 버드 룰’이 생기는 등 투자 의지만 있으면 이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들도 같이 생겼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필요한 투자라면 계속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팬들의 성원을 확인한 한화가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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