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자퇴 논란, 시스템의 문제?…한국 연예계의 '미성년 보호' 사각지대

오가빈 기자 2025. 11. 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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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데뷔한 걸그룹 '하츠투하츠'로 평균 연령은 16세이다/하츠투하츠 공식SNS

[마이데일리 = 오가빈 인턴기자] 한국의 K팝 시장이 커지면서, '아이돌'은 많은 학생들의 꿈이 됐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데뷔해야 하고, 외모와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아이돌의 특성상, 데뷔하는 연령대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연예계 청소년 보호의 사각지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의 경우, 고등학교는 비교적 자퇴가 용이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으로 원칙적으로는 자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유예 신청'을 할 경우, 수업일수의 1/3을 넘으면 정원 외 관리 대상자가 되어 검정고시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에서는 청소년 멤버들이 데뷔나 연예계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학교를 중퇴하며 그룹 활동에 매진하는 경우가 많다. 앨범 활동과 연습, 방송 스케줄, 콘서트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고등학교 자퇴는 흔하며 중학교 자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돌을 그만두었을 때를 회상하는 김초원/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프로듀스 48' 출연자 김초원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현재 아이브 멤버 장원영과 함께 센터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주목받았지만, 최종 데뷔조에는 들지 못했다. 김초원은 아이돌의 꿈을 접은 후 어린이 뮤지컬과 크리에이터 활동으로 진로를 전환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중학생 때부터 준비했는데 꿈이 물거품이 된 느낌이었다. 앞으로 뭐하고 살지 막막했다"라며 아이돌 밖에 꿈꾼 것도 없고, 춤 노래밖에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당시 느꼈던 불안감과 걱정을 전했다.

현실적으로 청소년 아이돌이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기는 어렵다. 일부 소속사는 최소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대다수 아이돌 연습생들은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는 보호자와 소속사, 사회적 보호 체계의 책임이기도 하다. 아이돌을 꿈꾸지 않았을 경우에도 최소한의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적 보호 장치도 미흡하다. 현행 연예인 보호 관련 법규는 미성년자 노동 기준을 준용하지만, 방송 활동과 계약, 해외 일정 등 특수한 상황은 충분히 규제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기본 교육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경쟁률이 치열한 연예계에서 꿈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미성년자 아이돌을 위한 교육적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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