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파울 확신, 온몸 비틀어 타구 피한 구본혁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LG 구본혁이 환하게 웃었다. 구본혁은 1일 잠실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축승회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한국시리즈 5차전 번트 수비를 돌아봤다. LG는 2-1로 앞서던 3회말,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한화 문현빈의 타구가 3루 선상을 타고 굴렀다. 구본혁은 다리를 비틀어가며 공을 피했다. 타구는 파울이 됐고, 재개된 타석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는 문현빈을 4-6-3 병살로 잡아냈다.
찰나의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이 스치고 지났다. 피한 타구가 만약 파울이 되지 않았다면 무사 만루 위기를 내줄 수 있었다. 파울인 걸 확신했다고 해도 처리하지 않고 피하는 게 맞는 선택인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문현빈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16타점을 올릴 만큼 타격감이 뜨거웠다. 문현빈을 일단 아웃시키고 후속 타자들과 승부를 맡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었다.
구본혁은 “타구 스핀이 보였다. 나갈 거라고 확신했다”면서 “문현빈 선수가 계속 잘치고 있었기 때문에 한번은 못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톨허스트 구위도 워낙 좋아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었다. 톨허스트가 문현빈을 병살로 잡아내자, 투수도 아닌 구본혁이 가장 크게 세리머니했다. 구본혁은 “병살이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면서 “더그아웃에서 전부 다 걱정하는 눈빛으로 보기에 믿어보라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있었다. 소심하게 있으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웃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구본혁을 좌익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문성주가 허리 근육통으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스틴 딘까지 한국시리즈 직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없던 일이 됐다. 오스틴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구본혁과 문보경에게 각각 3루와 1루를 맡겼다. 구본혁은 “1차전 전날 3루로 계속 나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좌익수는 경험을 많이 못해봐서 불안했는데 걱정이 싹 사라지더라”고 말했다.
혹시 모를 수비 부담을 털어내면서 구본혁의 방망이도 날카롭게 돌아갔다. 한국시리즈 1~5차전 15타수 5안타를 때렸다.
프로 초년생 시절 대수비로 전전하던 구본혁은 지난해부터 LG 만능 해결사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내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구멍이 날 때마다 완벽하게 메웠다. 타격도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389타석에서 타율 0.257을 때리더니 올해는 397타석을 소화하며 0.286을 기록했다. 시즌 98안타로 목표로 했던 100안타에 딱 2개가 모자랐다.
구본혁은 “올해도 한국시리즈 포함하면 103안타라서 100안타 쳤다고 생각을 한다”고 웃으면서도 “내년은 꼭 정규시즌 100안타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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