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빵은 주문 폭주, 깐부치킨은 '300억짜리 광고' 밈"···APEC, 땡큐! [돈터치미]
나를 '터치'하는 '돈'과 ‘소비’의 모든 순간을 포착합니다. <편집자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에서 경주 황남빵,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깐부치킨 등이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일 경주 황남빵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에는 '주문량 폭주로 인해 택배 발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에는 황남빵 맛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매장 입구 밖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업체 측은 “평소 대비 매장 주문량이 3배 가까이 늘었다”며 “명절 성수기 수준의 온라인 주문도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황남빵 맛있게 잘 먹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에서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 중국 대표단에는 황남빵 200상자를 보냈다.
황남빵은 1939년 황남동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으로 알려져 있다. 얇은 밀가루 피 안에 부드러운 팥앙금이 들어있고 빵 가운데 빗살무늬가 새겨져 있다. 촘촘히 찬 팥소를 감싼 반죽이 종잇장처럼 얇고 투명하게 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황남빵에 들어가는 팥소는 경주 현지에서 직접 계약재배한 팥을 포함해 100% 순수 우리팥으로만 맛을 내며 만든다.
이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도 “경주에 오면 열 명 중 아홉은 이 빵을 먹는다”고 소개하며 대표 특산품임을 강조했다.
황남빵 관계자는 “86년 전 경주에서 최초로 팥빵을 만들며 경주를 빵의 성지로 만든 황남빵이 이제는 K-푸드로서 CNN에 소개되고 세계 정상들 앞에 오르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맛과 전통을 지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팥’ 디저트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깐부치킨과 바나나 우유도 APEC 과정에서 뜻밖의 주목을 받았다. APEC CEO 서밋 참석차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했다. 그는 이날 밖에서 대기하는 시민들에게 치킨과 바나나 우유를 나눠줬다.
황 CEO는 "나는 친구들과 치맥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며 "깐부는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몇 차례 말했다. 이 회장 역시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다"며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것 먹고 한 잔하는 그런 게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계 총수들의 깜짝 치맥 회동으로 깐부치킨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 기준 배달의민족 검색어 1위, 쿠팡이츠 6위 등을 기록했다. 황 CEO 방문 이후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는 오픈런이 발생했다.
빙그레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황송하다" 등의 글을 적으며 화답했다. 빙그레는 오는 6일까지 게시물에 댓글을 단 100명을 선정해 바나나맛 우유 모바일 기프티콘을 선물할 예정이다. 빙그레 측은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 바유(바나나맛 우유) 100개 쏘겟슨. 황송합니다"라고 포스터에 적었다.
이날 하이트진로 역시 뜻밖의 광고 효과를 얻었다. 젠슨 황이 테이블 옆의 ‘소맥 타워’에 호기심을 보이자 이 회장이 직접 ‘소맥 문화’를 설명했고, 이내 테이블엔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이 등장했다. 황 CEO는 “술이 좀 싱겁다”며 직접 소주를 추가했고, 정 회장이 “이게 바로 테슬라(테라+참이슬) 폭탄주”라고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세 사람은 러브샷을 하며 분위기를 즐겼다. 이 장면 하나로 ‘K-주류 문화’는 전 세계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진귀한 장면에 누리꾼들은 "이재용은 삼성카드, 정의선은 현대카드, 젠슨 황은 그래픽카드 냈다더라", "이건 AI 사진이 아닙니다", "300억짜리 광고 효과" 등 풍자 놀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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