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이재명 대통령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가 가장 확고한 안보”
“남북 대화만으로는 한계···미국 역할 중요, 계속 페이스메이커 할 것”
日다카이치 총리 회담 후 “걱정 사라져···한일 관계 훨씬 나은 단계 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며 한반도 평화 구상과 주변국 외교 방향을 직접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동북아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 매우 중요하다"며 "싸워서 이기는 건 하책이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책이라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고한 평화, 안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여전히 대화에 응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의심과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제적으로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측의 적대적 표현을 끝이다, 안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근의 발언 수위가 "과거보다 매우 많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미국의 역할을 분명히 짚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며,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은 미국과 협의해야 체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렇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대화만으로 풀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 하도록, 대한민국 정부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CNG 기자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현실적인 진단부터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는 외형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완전히 정상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단순 회복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협력 축으로 '경제'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협력하는 관계"라며 "외부 장애가 있더라도 이를 넘어 더 큰 이익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교류, 경제 협력, 동북아 평화 안정 역할까지 협력 계기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본 언론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둘러싼 논란을 묻자, 이 대통령은 특유의 유머를 섞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인들은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안 솔직한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실제 회담 소감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어 "직접 만나기 전에는 혹시 하는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진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걱정이 다 사라졌고, 앞으로 훨씬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셔틀외교 복원 의지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다음은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되는데,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고, 본인도 흔쾌히 좋아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가 "합의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는가"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오늘 아침 최종 문안이 완성됐고, 새벽 7시30분까지 지연됐다"며 "무역과 투자 챕터를 둘 것이냐가 큰 쟁점이었지만 원만하게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창조 분야 논란도 있었지만 "쉽게 합의됐다"면서 "모든 회원국이 뜻을 모아 충분히 의미 있는 결론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의 관세 인상 계획 관련 질문에는 "세부 내용을 파악하진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국제정치의 현실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관계는 일국이 지배할 수 없다. 모두가 자기 국가에만 유익한 결과만 만들 수는 없다"며 "단시간에 결판나는 문제가 아니라 많은 시간과 노력, 소통이 필요하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내년 APEC 개최국인 중국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공연을 보던 중 "소리 나는 나비" 일화를 소개하며 "내년에는 소리 나지 않는 진짜 나비를 만들어서 날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래하는 나비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는 시 주석의 답을 전한 뒤, "APEC은 지금까지의 성과 위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기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신진 회의가 올해 경주보다 훨씬 더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며 "저도 내년 신진에서 다시 만나겠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경주=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
- [2025 APEC]이재명 대통령 “평화·혁신·포용”APEC 세 가지 성과 발표
- [이모저모] 韓中정상회담 비핵화 논의에 北 “개꿈…핵보유국 지위 부정 말라”
- [2025 APEC]“AI로 번영, 문화로 연결”···이재명 대통령, APEC 비전 제시
- [2025 APEC] 엔비디아 CEO “한국, 세계 최고 산업역량”…李대통령 “대한민국 전체가 골든벨 울릴
- 이재명·시진핑, ‘나비 외교’ 첫 교감…“선전에서 더 큰 날갯짓 기대”
- 여야 “APEC 성공 개최 환영”…“경주선언, 협력과 번영의 출발점”
- 한중 정상 ‘민생 중심 협력’ 선언…70조 원 통화스왑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