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적대적 표현, 변화의 과정… 중요한 건 美 역할”

경주/박상기 기자 2025. 11. 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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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관계 개선되면, 남북 관계 개선의 길도 열릴 것”
“한중 관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워...실질적 회복 꼭 필요”
“日 다카이치 총리에 아주 좋은 느낌...걱정 다 사라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오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북한의 우리 측을 향한 비난 등 거친 표현에 대해 “과거보다는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폐막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러면) 끝이다, 안 된다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이를 실천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를 의심하며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갑자기 한꺼번에 바뀌겠나”라고 했다. 이어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내 마련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그 휴전 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그래서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고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역할”이라며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미국과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가 개선되면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길도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대로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시게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정상들과 기념촬영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중 관계는 외형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었거나 또는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단순한 회복 넘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실질적인 관계 회복,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주안점 두고 논의하려 한다”며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분야는 아무래도 경제 분야”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협력하는 관계”라며 “국가 간 관계는 매우 복합적이어서 협력과 경쟁·대결이 공존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뒤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념촬영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 30일 정상회담 때 만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걱정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에 한일 간 주요 사안인 과거사 문제에서 극우적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아마 일본 언론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됐을 때 ‘저거 극좌인데, 걱정되는데’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개별 정치인일 때와 일본 국가 경영을 총책임질 때는 생각과 행동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기 전에 ‘혹시’ 하는 걱정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 만나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또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고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앞으로 한일 관계는 잘 협력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셔틀 외교상 (이번 차례는) 제가 일본에 가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고, 다카이치 총리도 아주 흔쾌하게 좋아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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