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지 마" 이메일 통보…'AI발 칼바람'에 1.4만개 책상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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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내용은 "당신의 역할에 대한 이메일을 발송했으니 즉시 확인하고 오늘 출근하지 마세요"였다.
물류업체 UPS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 22개월간 관리직 1만4000명과 현장 인력 3만4000명을 감원했다고 밝혀 충격을 던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AI 활용: 직업에 대한 생성형 AI의 적용 가능성 측정'(Working with AI: Measuring the Applicability of Generative AI to Occupations) 연구는 사무 및 행정 지원, 사업 및 재무 운영, 관리, 영업 관련 직종을 AI가 대체할 상위 직업군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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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새벽 5시30분 켈리 윌리엄슨은 고용주인 아마존의 홀푸즈 마켓으로부터 온 문자 알림 소리에 잠을 깼다. 문자 내용은 "당신의 역할에 대한 이메일을 발송했으니 즉시 확인하고 오늘 출근하지 마세요"였다. 급히 확인한 이메일에는 윌리엄슨이 속한 자산 보호팀이 해체됐다고 적혀 있었다. 텍사스주 오스틴 출신으로 55세인 그의 출입증과 노트북은 즉시 사용이 중지됐다. 아마존은 3개월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켈리 윌리엄슨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미국에 AI(인공지능)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1만4000명에게 해고 이메일을 보낸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력경험·기술담당 수석 부사장이 최근 블로그에 올린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회사가 잘 굴러가는데 왜 인력을 감축하느냐는 질문에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고, 전보다 빠른 속도로 혁신할 수 있게 기업을 돕는다. 고객과 비즈니스를 위해 최대한 신속히 움직이기 위해선 더 적은 계층 구조, 더 많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더 간소화된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9월 미국 기업의 감원폭은 지난 36년간 5번째로 큰 규모로, 올 한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기업의 채용 규모는 20만5000명에 그치며 작년 대비 58% 쪼그라들었다.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CG&C)의 부사장 앤디 챌린저는 "현재 우리는 정체된 고용시장, 비용 증가, 그리고 혁신적 신기술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이 같은 대규모 감원은 경기 침체기나 2005-2006년처럼 제조업과 기술 분야에서 일자리를 빼앗아간 자동화의 첫 물결이 몰아쳤던 때에나 발생했다"고 짚었다.

잇따른 구조조정은 관리층과 직원 모두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구직자의 선택 폭도 좁히고 있다. WSJ이 지난 7월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원한다면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한 미국인은 21%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 10월의 37%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AI로의 인력 대체가 당장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AI가 일자리, 적어도 좋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의가 미래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이미 AI가 지식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을 수 있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발표한 'AI 활용: 직업에 대한 생성형 AI의 적용 가능성 측정'(Working with AI: Measuring the Applicability of Generative AI to Occupations) 연구는 사무 및 행정 지원, 사업 및 재무 운영, 관리, 영업 관련 직종을 AI가 대체할 상위 직업군으로 분류했다.
AI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직업은 없다. 지난 9월26일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 월마트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더그 맥밀런 월마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모든 일자리를 바꿀 것"이라며 "AI가 바꾸지 않을 직업을 나는 생각해내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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