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면 내년 보험료 왜 더 오를까? [세모금]
예정이율 하락 시 연금·보장성 상품 보험료↑
“장기보장 관점서 가입 시기·구조 꼼꼼히 봐야”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완화되지만, 보험 가입자에게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챗GPT를 사용해 제작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2/ned/20251102171141962dndt.png)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험 가입자에게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가 적용하는 ‘예정이율’이 함께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하락하면 동일한 보장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명보험사의 예정이율은 상품에 따라 2.5~2.8%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보험사들이 순차적으로 예정이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질 때마다 연금보험·저축보험의 월 납입보험료가 3~5%가량 오르는 구조”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예정이율도 뒤따라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미래에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이나 연금 재원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일종의 ‘약속 금리’다. 보험사는 이 금리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같은 보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예정이율이 3%일 때 30년 만기 보험에 월 10만원을 납입하면 30년 뒤 받을 금액이 5800만원이라면, 예정이율이 2.5%로 떨어질 경우 같은 만기에 받는 금액을 유지하려면 월 10만5000원 수준으로 보험료가 올라가는 셈이다.
이러한 역방향 현상은 보험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대출은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데, 보험은 장기 계약의 미래 수익률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이 오히려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보험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대출 등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미래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운용수익률이 떨어지고, 예정이율을 유지할 경우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악화돼 자본 부담이 커진다. 결국 예정이율 인하와 보험료 조정은 재무 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실손·정기보험 등 보장성 상품도 예정이율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생명보험사뿐 아니라 손해보험사 역시 장기 보장형 상품의 책임준비금 계산에 예정이율을 활용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 시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손보사들은 고금리 채권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면서 운용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예정이율을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되는 보험료 상승이다. 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질 때 종신보험은 평균 4%, 연금보험은 5%, 어린이·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은 2~3%의 보험료 상승 효과가 발생한다. 한 중형 생보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연금보험의 신규 가입자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며 “지금 가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로 같은 보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보험료는 즉각 반영되지 않고 상품 갱신 시점이나 신상품 출시 시점에 인상되는 구조라, 내년에 가입할수록 조건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금리 하락을 이유로 무리하게 조기 가입을 결정하기보다는 ▷해지환급금 구조(저해지형·무해지형) ▷보장기간과 납입기간의 균형 ▷특약 구성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보험업계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통해 고객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보험료 부담을 키우지만, 결국 지급능력과 안정성을 강화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보험 본연의 기능은 ‘위험 대비’이기 때문에, 금리 사이클과 무관하게 장기보장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종민, 신혼 6개월차에 기쁜 소식…“내년 새 생명 보인다”
- 충암고서 ‘尹 어게인!’ 외친 정상수, 논란 일자 “해선 안 될 발언” 사과
- [단독] 뉴진스는 졌는데 민희진은 악플러에 70만원 받는다…소송서 또 승소 [세상&]
- 화성 공장서 칼부림…동료 3명 찌르고 달아난 태국인 검거
- “93세 맞나?” AI 조작설 불거진 이길여 총장 스윙 영상에 ‘찬사’ 쏟아졌다
- “손가락 잘라 중국에 넘기겠다”…감금된 아들, 태국서 날아든 협박
- 젠슨 황 ‘깐부’ 사랑에 초토화…1호점 결국 문 닫았다
- 유죄면 직장 잃는다…1050원 초코파이 사건 檢 결국 선고유예, 이달 선고 [세상&]
- 감사 앞두고…“딸 돌 축복해주세요” 문자 돌린 광주시의원
-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남자, 50세 갑작스러운 죽음”…우리가 떠나 보낸, 세상을 바꾼 ‘황제’의 이야기 [음덕후:뮤지션으로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