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환절기 특히 ‘조심’…젊은층도 안심 금물 ‘OOO’
언어장애 등 ‘FAST’ 원칙 기억하고 증상땐 즉각 병원으로

흔히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던 뇌출혈은 음주,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 생활 습관 요인으로 인해 젊은 세대의 뇌혈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뇌출혈이란=뇌 속 혈관이 터져 혈액이 뇌 조직으로 스며드는 질환으로 뇌졸중(중풍)의 한 종류다. 대표적인 유형으로 뇌내출혈(뇌 속 깊은 곳에 피가 고임)과 거미막밑출혈(지주막하출혈로도 불리며 동맥류 파열로 거미막 아래로 피가 퍼짐)이 있으며 혈액이 뇌 속에 고이면 뇌세포가 압박·손상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얼굴, 팔, 다리 중 한쪽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오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타인의 말이 이해하기 어려워지며, 시야가 흐려지거나 겹쳐 보이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 구토, 어지럼증이 동반될 때는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FAST’ 원칙을 기억할 것을 권고한다. ▲얼굴(Face)이 한쪽으로 기울었는지 ▲팔(Arm)이 한쪽만 힘이 빠지는지 ▲말(Speech)이 어눌한지 확인하고 증상이 시작된 시간을 ▲기록(Time)한 뒤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빠른 응급치료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요 위험 요인=뇌출혈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오랜 시간 혈관이 손상되고 약해진 결과다.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혈관 벽에 큰 압력이 가해져 파열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은 뇌출혈뿐 아니라 뇌경색,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등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도 높인다. 문제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층은 혈압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쉬워 위험이 더욱 크다.
남택균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르신들은 혈압약을 잘 챙겨 드시지만 젊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위험하다”며 “30~40대라도 가족력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담해 필요 시 뇌혈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당뇨병은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당뇨환자는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 동반 위험인자가 더 흔하게 나타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예방이 최선의 치료=뇌출혈은 한 번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이 심각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혈압·혈당이 높은 30~40대는 선별적 뇌 MRI, MRA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적이다. 염분 섭취를 줄이고 가공식품보다 채소, 통곡물, 생선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며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금연은 반드시 필요하고 음주는 과음을 피하고 주 2회 이내, 1~2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뇌경색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지만, 뇌출혈은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큰 환절기와 추운 계절에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10~11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계절 변화기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한다.
◇도움말=국가건강정보포털, 대한뇌졸중학회,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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