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3개월”…세 번의 유언 남기고 기적처럼 살아난 원로배우

양택조가 생사의 고비를 수차례 넘긴 지난 세월을 고백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데뷔 63년 차인 양택조가 출연해 건강 악화부터 회복까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죽다 살아났다”며 “최근 2년간 몸이 안 좋아서 쉬다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 있다는 게 기적”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의 첫 번째 위기는 60대 후반, 극심한 피로로 병원을 찾은 순간부터 시작됐다. 그는 “피곤한 것 같아서 병원을 갔더니 C형 간염이라고 하더라. 조심을 해야 되는데 일도 너무 바쁘고 술도 마셨다. 그 바람에 간이 혹사를 당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병세는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식도정맥류 파열로 “나중에는 피를 토하고 쓰러질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의료진으로부터 간경화 3기와 함께 시한부 3개월 통보를 받았을 당시에는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해도 겁도 안 나더라. 피곤하니까 그냥 가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최근 2년 사이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양택조는 “어느 날 피곤하더니 장 쪽에 이상이 왔다. 소화도 잘 안 되더니 변비까지 오더라. 화장실 가려면 4~5일 걸렸다. 뭘 못 먹으니까 체중 73㎏이었는데 66㎏까지 갑자기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는 방에서 거실로 나오는데 맥이 쫙 빠지면서 손가락 하나도 무거워서 못 들 정도가 됐다. ‘이제 가는구나’ 싶었다”며 당시 위급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임종을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자식들을 불러서 유언까지 남겼다. 가족들이 울고 난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당시 양택조는 응급실행과 퇴원을 여러 차례 반복했고, 일주일 사이 유언을 세 번 남길 만큼 위태로운 상태였다고 한다.

위기를 넘긴 뒤에도 특유의 유머는 잃지 않았다. “드라마틱해지려면 내가 가야 하는데 안 가더라”는 농담으로 스튜디오를 웃게 한 그는 “2년 전에는 모든 게 끝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회복해 다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회복의 소감을 밝혔다. 또 “하루하루 운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MC 현영이 “죽음을 몇 번 접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가 달라진다고 하더라. 무엇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냐”고 묻자, 양택조는 “사랑” 한 단어로 답했다.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랑으로 덮고, 건강하게 올바른 생각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는 인생철학을 밝혔다.
그에게 가족은 생의 중심이었다. 양택조는 과거 여러 방송을 통해 사위 장현성과의 일화를 전하며 웃음을 보인 바 있다. 배우 장현성은 2000년 양택조의 막내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손주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더 따뜻해진다. 양택조는 2023년 방송된 ‘아침마당’에서 “손주가 6명이다. 손주들 보면 ‘성공한 인생이었구나’ 생각이 든다. 재산을 얼마나 벌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손주를 보면 행복하다”고 말한 바 있다.
양택조가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도 유쾌한 미소를 잃지 않는 이유, 그 중심에는 가족의 사랑이 있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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