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산림 77% 장·노령림... 숨 못 쉬는 ‘늙은 숲’

오종민 기자 2025. 11.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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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산림 10곳 중 일곱 곳 이상이 조성 30년을 경과한 '장·노령림'으로 확인됐다.

생장이 둔화돼 탄소를 흡수하기보다 오히려 배출하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산불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탄소저장능력 향상과 산불 예방을 위해선 나무를 베고 다시 심는 '산림 순환 관리'가 필수지만 사유림의 낮은 참여율과 보전 중심의 법체계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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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산림 면적 51만2천105㏊ 중 조성 30년 초과 39만7천214㏊ 달해
고사목·낙엽 늘어 탄소 흡수 못하고 되레 온실가스 배출·산불 위험 커
道 “장·노령림 갱신 면적 점진적 확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경기도 내 산림 10곳 중 일곱 곳 이상이 조성 30년을 경과한 ‘장·노령림’으로 확인됐다. 생장이 둔화돼 탄소를 흡수하기보다 오히려 배출하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산불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도에 따르면 경기지역 산림 51만2천105㏊ 가운데 30년 이상 된 4~6영급 산림은 39만7천214㏊로 전체의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급(齡級)’은 산림의 조성 연령을 10년 단위로 구분한 것으로 4영급(31~40년) 이상은 장·노령림으로 분류된다. 이 시기에는 광합성이 급감하고 호흡이 지속돼 탄소를 흡수하기보다 방출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기후위기로 생장일수가 늘며 숲의 노화가 빨라지고 고사목과 낙엽이 늘어 부패 과정에서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산불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노령림의 고사목·낙엽 분해가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작용하고 연료 축적으로 산불 확산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탄소저장능력 향상과 산불 예방을 위해선 나무를 베고 다시 심는 ‘산림 순환 관리’가 필수지만 사유림의 낮은 참여율과 보전 중심의 법체계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사유림은 산주 의지와 경제 여건에 따라 관리 수준이 달라지며 ‘산림경영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 벌채나 조림 같은 기본 관리도 어렵고 매번 인허가를 새로 받아야 해 지자체의 행정적 부담이 크다. 도의 사유림 비율은 전체 산림의 약 97%이다.

더욱이 현행 법체계가 산림의 이용보다 보전을 우선하다 보니 현장의 관리 작업이 제약을 받고 있다. 경기지역 산림기술사 A씨는 “현행 산지관리법과 산림보호법상 나무를 베는 행위가 ‘훼손’으로 분류돼 합법적인 벌채조차 절차가 까다롭고 승인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로 인해 숲의 세대교체가 지연되고 산림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의 벌채(나무 베기) 면적은 2014년 9천900㏊에서 지난해 2천900㏊로 70% 가까이 줄었고 같은 기간 조림(나무 심기) 면적도 1천100㏊에서 700㏊대로 감소하는 추세다. 기후위기 대응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도가 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바뀌는 장·노령림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유림을 포함한 산림경영계획 확대와 벌채·조림의 순환 주기 제도화를 통해 보전 중심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벌채와 조림을 통한 산림순환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 관계자는 “여러 제약으로 즉각적인 산림 순환에는 한계가 있지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장·노령림 갱신 면적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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