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늘며 범용 D램 가격도 급등…"10년에 한 번 오는 수퍼사이클"

배현정 2025. 11. 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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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착시에 갇힌 한국 경제

반도체가 본격적인 ‘질주 모드’에 들어섰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10년에 한 번 오는 수퍼사이클(Super Cycle)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으며 ‘10조 클럽’에 진입했다. D램·낸드 가격 상승과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 급증 덕분이다. 삼성전자도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기준 범용 D램인 ‘DDR4 1G×8 3200MT/s’의 현물 평균가격은 8.616달러로,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 4분기 고정거래가격 상승률 전망도 기존 5%에서 최대 17%로 상향됐다.

반도체 리서치·분석기관인 테크인사이트는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D램 평균 재고 기간이 3분기 8주로, 지난해 10주·2023년 초 31주에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3사의 D램 평균 재고는 약 3.3주로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JP모건은 “이번 사이클은 재고 조정이 아닌 AI 수요 기반의 장기 성장 국면”이라며 “수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산업은 통상 2~3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왔지만, 이번에는 초장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짙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의 AI 투자가 범용 D램 시장까지 불을 지피며, 메모리 산업 전체가 고성능·고수익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D램뿐 아니라 낸드 시장에서도 공급 조정이 이어지며 장기 상승세가 예상된다. 대만 파이슨일렉트로닉스의 푸아케인승 최고경영자(CEO)는 “낸드 플래시 공급 부족 등이 최대 10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10년에 한 번 오는 수퍼사이클”이라는 표현은 과장됐다는 신중론도 있다. 비트밀도(단위 면적당 저장 용량) 증가 둔화, 공정 전환 리스크, DDR4 생산라인 축소로 인한 수요 한계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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