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국 철강사 지분 인수 나선다

이종욱 기자 2025. 10. 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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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1조원대 지분 투자 추진
필라델피아제철소, 4년 뒤에나 가동 가능해 美철강시장 정면 돌파
▲ 30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Summit) '세션 10 : 탄력적이고 친환경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포스코그룹이 미국 2위 철강회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1조 원대 지분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31일 포스코홀딩스와 회사 지분 인수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투자 비율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품목관세 50%부과로 인한 미국 시장 위축을 극복하려는 정면돌파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무관세 쿼터(263만t)를 적용 받아 왔으나 지난 3월 25%의 품목관세에 이어 8월부터 50%로 상향되면서 미국시장 수출 감소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 감소와 맞물리면서 자동차용 강판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20~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 역시 올들어 대미 수출량이 10%이상 줄어들면서 올 2·3분기 연속 매출 감소의 요인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처럼 미국 시장의 관세 장벽이 현실화 되자 현대제철은 지난 3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약 60억 달러 규모를 투자를 통해 연산 270만t규모의 전기로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포스코도 이 제철소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제철소는 오는 2029년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어서 당장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는 철강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올해 수출 감소세를 감안하더라도 4년간 부닥칠 피해규모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일본제철은 미국 1위 철강사인 US스틸 인수를 통해 올해부터 당장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미국 철강시장의 상당부분을 잃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런 가운데 루이지애나제철소의 생산 품목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 및 기아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 지원을 위해 270만t중 열연 65만t과 냉연도금재 205만t을 생산할 예정이며, 냉연도금재 중 180만t이 자동차향으로 계획하는 등 자동차용 강판이 주를 이룬다.

▲ 포스코-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전략 파트너십 MOU 체결식. 플리블랜드 클리프스 제공

반면 포스코는 자동차향 외 MASGA 등 조선산업용 후판 등의 시장확보도 필요하기 때문에 자동차용 강판 전문인 루지애이나 제철소로는 시기적으로나 제품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가운데 클리브랜드클리프스가 철광석 채굴부터 제강·압연까지 완결된 생산 체계를 갖추고 포스코로서는 최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데다 이미 오래전부터 깊은 인연을 가져온 것도 이번 협약에 영향을 미쳤을 것도 보인다.

하지만 현재 한미 통상협상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돌발적인 협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스코측도 다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쪽에서 발표한 사항이라 사실 관계 여부보다는 통상협상이라는 국가적 문제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