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이끈 LG ‘좋은 운전수’ 김현수 “운전 힘드네요…제게도 이런 날이”

“운전이 힘드네요.”(웃음)
엘지(LG) 트윈스의 2년 만의 정상 탈환, 네 번째 통합 우승을 이끈 ‘좋은 운전수’는 바로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기자단 투표 89표 가운데 61표(68.5%)를 얻어 팀 동료 앤더스 톨허스트(14표), 박동원(10표) 등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현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 한국시리즈 MVP는 프로 20년 차 만에 (처음)”이라며 “제게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기뻐했다.
김현수는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둘렀다. 양 팀 통틀어 가장 타격감이 좋았다. 시리즈 타율은 무려 0.529(17타수9안타), 1홈런 6볼넷 8타점으로 고비 때마다 해결사를 자처했다.
백미는 4차전이었다. 엘지는 잠실에서 2승을 거뒀지만 안방에서 강한 한화에 3차전을 내주며 2승1패로 쫓기고 있었다. 4차전에서도 8회말까지 1-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2사 2, 3루 역전 2타점으로 기어이 시리즈 3승째를 이끌었다. 승기를 잡은 엘지는 5차전에도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내달렸다. 선봉장을 맡은 김현수는 5차전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배운 게 컸기 때문에, 지금 베테랑 소리를 듣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정말 어려웠는데 좋은 선배들이 옆에서 많이 다독여줘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시즌 초반 경기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준비를 많이 했다. 또 경기를 나갈 때는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우승하고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물은 안 나더라”며 웃었다.
김현수의 다음 목표는 또다시 우승이다. 그는 “우승 반지가 3개인데 5개 이상 갖는 게 목표”라며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현수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김현수는 “(재계약은)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10개 구단이 저를 다 알 것이다.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잘 알 것”이라며 “제가 더이상 (구단들에) 어필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전/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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