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1년 6개월만 '안티프래자일' 증명…되돌린 국내 여론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한때 비판의 중심이었던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끝내 추락하지 않은 채 다시 상승 궤도에 올랐다.
르세라핌은 데뷔 직후 '피어리스'(FEARLESS),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언포기븐'(UNFORGIVEN),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 흥행 4연타를 기록하며 4세대 걸그룹 중심에 섰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코첼라 라이브' 이후 이들의 행보는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일부 음이탈 장면만 부각된 영상이 확산되며, 독기 콘셉트에 대한 부담감과 아이돌 라이브 실력 논쟁이 겹쳐 국내 여론의 차가운 역풍을 맞았다. 멤버 사쿠라가 이와 관련해 직접 마음을 전했지만 오히려 비판은 거세졌다. '우리는 깨지지 않는다'(안티프래자일)라는 팀 의지가 시험대에 오른 시기였다.
더구나 이즈음 불거진 하이브 내부 분쟁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를 '콩쥐'로 지칭하며 촉발된 '팥쥐' 프레임은 르세라핌에게 또 다른 낙인을 씌웠다. 이에 르세라핌은 팀 방향성과 무관한 논란까지 짊어지며 팬덤 이탈을 속수무책으로 감내해야 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르세라핌은 다시 숫자로 말하고 있다. 지난 24일 발매한 싱글 '스파게티'는 빌보드 핫100 예측 41위를 기록하며 기존 커리어하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일본 오리콘 차트 데일리 싱글 1위에 오른 데 이어 국내에서도 멜론 TOP100 6위, HOT100 4위, 유튜브 한국 일간 인기곡 TOP20 2위를 기록 중이다.

반등의 동력은 '스파게티' 가사 해석에서 시작됐다. "어떻게 스파게티가 이빨에 낄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농담이 퍼지며, 부정적 여론에 대한 응수하는 듯한 해석과 함께 공감대를 만들었다. 해외에서는 "스파게티 = 르세라핌의 스타일"이라는 해석이 퍼지며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됐다. 특히 'Eat it up'(먹어버려)이 '일해라'로 들린다는 반응을 퍼지며 '노동요' 밈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지난 30일 엔비디아 주관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젠슨 황 CEO가 "Great Performer"라고 직접 소개하며 라이브 퍼포먼스를 인정했고, 해당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훌륭하게 소화해 상승 흐름은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애초에 해외의 흐름은 식은 적이 없었다. 미니 3집 'ESAY', 코첼라 이후 발매한 'CRAZY'까지 연달아 빌보드 성과 경신을 이어왔으며, 브랜드 가치와 투어 규모도 확장됐다. 비록 국내 타깃이었던 미니 5집 'HOT'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스파게티'는 독기의 기세를 되찾으면서 여유를 더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 4년 차인 르세라핌은 가장 드라마틱한 명예 회복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중과 라이트층의 마음이 다시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스파게티'가 그 도화선이 된 셈이다.
추락하지 않는 팀은 없다. 그러나 다시 올라오는 팀은 드물다. 르세라핌은 지금 그 드문 팀이 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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