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포항경주공항서도 ‘록스타급 환영’

곽성일 기자 2025. 10. 3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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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포항경주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그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 들어오기 전 포항경주공항에서 시민들의 열띤 환영을 받았다.

전날 서울 강남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치킨집에서 만난 장면이 국내외 언론에 퍼지면서, 31일 경북에 도착한 그의 동선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31일 오전 11시 45분께 전용기로 공항에 내린 황 CEO는 사전 의전 차량에 오르기 전에 다시 내려 환영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어가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 한국을 위한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현장에는 포항 시민과 공항 관계자 등 50여 명이 모여 '젠슨황'을 연호하거나 "웰컴"이라고 외쳤다.

한 40대 시민은 "유명 대기업 총수들과만 만나는 줄 알았는데 포항까지 와서 직접 인사해 놀랐다"며 "생각보다 아주 친절했다"고 했다.

황 CEO는 인사 뒤 곧바로 경주 APEC CEO 서밋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공식 이유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참석과 한국 기업·정부와의 AI 협력 논의로, 앞서 서울에서는 삼성·현대와 함께 '한국형 AI 동맹'을 상징하는 비공식 만찬 일정을 소화했다.

포항시는 이번 방문을 지역 투자 유치의 기회로 보고, 포항의 AI·배터리·해양플랜트 산업을 소개한 투자안내서와 황 CEO 이름을 한글로 넣은 대형 명함(금박 처리)을 제작해 공항 측과 수행비서에게 전달했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영일만항 북극항로 기지화, 포스텍·R&D 인프라를 함께 넣어 "엔비디아와 협력 여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엔비디아 한국 측은 "이번에는 APEC CEO 서밋 일정만 공식적으로 통보받았고, 그 밖의 지역 방문 일정은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서울 치킨집 '깐부' 회동이 워낙 화제가 되면서 경주 황리단길 상인들 사이에 '혹시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번진 데 따른 해명 성격으로 보인다.

황리단길 상인회도 "엔비디아 측의 예약 연락은 아직 없다. 그래도 APEC 기간에는 계속 상황을 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 서울에서 보여준 '친근한 행보'가 곧바로 경주 시내 방문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장면은 APEC 기간에 경북에 세계 IT·자동차·반도체를 잇는 인물들이 실제로 들어와 시민들과 접촉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서울에서 시작된 'AI 치맥' 화제가 하루 만에 포항·경주로 연장되면서, 경북이 추진하는 AI·데이터센터·해양물류 전략에도 힘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