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버렸다" 해부당한 한화는 이길 수 없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LG의 우승

'쌍둥이 군단'의 우승은 준비된 것이었다. 상대를 확실하게 정하고 면밀하게 분석하며 철저하게 대비해 거둔 예상된 결과였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한국 시리즈(KS)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4승 1패로 KS를 마무리했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에도 LG는 kt와 KS에서 4승 1패를 차지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전신 MBC 시절 프로 원년인 1982년을 비롯해 1990년까지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당초 '디펜딩 챔피언' KIA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가운데 LG도 대항마로 인정은 받았다. 그러나 신축 구장 시대를 맞은 한화가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의 최강 원투 펀치를 앞세워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등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LG가 후반기 힘을 내면서 1위로 올라섰지만 한화와 막판까지 1위 경쟁을 펼쳤다. LG가 정규 시즌 막판 4번 타자 문보경의 부진 등으로 주춤하며 한화에도 기회가 왔다. 다만 한화는 지난 1일 SSG와 원정에서 통한의 끝내기 패배를 안아 그날 NC에 졌던 LG의 정규 리그 1위가 확정됐다.
고비를 넘긴 탓일까. KS에서는 오히려 LG가 비교적 순조롭게 우승을 위한 과정을 밟았다. 일단 아쉽게 정규 리그 2위로 밀린 한화가 삼성과 플레이오프(PO)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전력을 소모한 게 컸다. 폰세, 와이스가 5차전에 등판하면서 KS 1, 2차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LG가 24일 동안 착실하게 KS를 준비했던 노력이 빛을 봤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만했지만 LG 타선은 1차전 8점, 2차전 13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뽐냈다.
비록 LG는 3차전에서 마무리 유영찬의 난조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후유증은 없었다. KS의 분수령이던 4차전에서 LG는 1-4로 뒤진 9회초 대거 6점을 뽑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박동원이 한화 마무리 김서현에게 2점 홈런을 뽑아냈고, 김현수는 박상원을 상대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박동원은 "김서현의 초구, 2구를 칠 생각이 없었는데 볼이 됐다"면서 "1스트라이크 이후 쳐야겠다 생각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왔다"고 말했다. 김현수도 "박상원이 포크볼이 좋은 투수라는 걸 알고 었었다"면서 "타이밍을 잡고 중심에만 맞추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철저하게 분석이 됐다는 뜻이다.

LG는 KS에 앞서 특별한 훈련을 소화했다. 폰세, 문동주, 김서현 등 한화의 강속구 투수들을 대비해 공인구보다 더 빠른 속도의 특수 고무공으로 타격 훈련을 한 것. 올해 스프링 캠프 때 접한 훈련으로 피칭 기계에 넣으면 고무공이 시속 160km 이상 빨라질 수 있는 점을 이용했다.
이날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전체적으로 전력 분석팀이 선수들과 열심히 분석을 했다"면서 "KS 하기 전부터 삼성보다는 한화를 중심으로 초점을 맞춰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올라왔으면 분석이 떨어졌을 수도 있었지만 모든 게 전체적으로 훈련 방식도 그렇고 한화가 유리하다 생각을 했다"면서 "미리 준비한 게 경기에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4차전 역전승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KS의 관건을 3승 선점으로 봤는데 사실 5차전에서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4차전에서 야수들이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주면서 만들어준 게 한층 더 좋은 전력 갖고 싸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던가. LG의 우승은 상대를 예상하고 철저하게 분석해 대비한 예정된 결과물이었던 셈이다.
대전=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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