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석진' 방탄소년단 진, 앙코르 팬콘으로 전한 진심 [ST리뷰]

윤혜영 기자 2025. 10. 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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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앙코르 팬콘으로 속 깊은 진심을 전했다.

진은 3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솔로 팬콘서트 '#RUNSEOKJIN_EP.TOUR_ENCORE'(이하 '#RUNSEOKJIN_EP.TOUR') 첫 날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6월 고양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총 9개 도시 18회 공연으로 진행된 팬콘서트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이번 공연은 11월 1일까지 2회차 진행한다.

앞서 고양, 일본 치바와 오사카 공연은 전 회차 매진됐다. 특히 교세라 돔 오사카 공연은 최상단 8층과 시야제한석까지 '퍼펙트 매진'돼 한국 솔로 가수로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미국, 유럽 투어에서도 신기록은 이어졌다. 진은 영국 런던 O2 아레나(The O2 arena)에 입성한 최초의 한국 솔로 가수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애너하임 혼다 센터(Honda Center)에서는 한국 가수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고 한국 솔로 가수 중 처음으로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American Airlines Center) 전석을 매진시켰다.

'#RUNSEOKJIN_EP.TOUR'는 진의 이름을 건 첫 솔로 팬콘서트이자 아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여정'이다. 이번 공연은 자체 예능 콘텐츠 '달려라 석진'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Spin-off) 형태로 유쾌한 도전과 소통의 순간을 무대 위로 옮겼다.

앞선 고양 공연에서 버저 버튼을 누르면서 시작을 알렸던 진은 이번에는 본 무대가 아닌 트랙에서 등장해 경기장 전체를 한 바퀴 달리며 공연을 시작했다. 진의 아이디어로 성사된 이 오프닝은 단순히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관객들에게 '가까이 달려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진은 트랙을 한 바퀴 달리며 그동안의 여정을 되짚고 마지막 본 무대로 올라서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전 세계 아미들과 함께한 지난 투어를 마무리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진의 여정'을 완성하는 장면이다.

오프닝 후 진은 "마지막 도시 암스테르담이 끝난 게 두 달 전인데 우리 모두 아쉽지 않았나. 아쉬운 마음 없이 피날레를 장식하자는 마음으로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들 모시고 싶어서 큰 공연장으로 왔는데 조금 쌀쌀하실 수 있다. 제가 곧 뜨겁게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의 모든 순간은 아미들과 제게 주어진 미션이다. 구호와 함께 다음 도전 시작해보겠다"며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진의 도전'이라는 콘셉트 아래 팬덤 아미와 함께 완성하는 참여형으로 꾸며졌다. 텔레파시 게임 '통해라 아미', 관객의 떼창을 듣고 정답을 맞추는 '불러라 아미' 등 다양한 미션 등으로 진은 팬들과 함께 콘서트를 완성했다.

무대로도 진의 다양한 매력이 쏟아졌다. 특히 진은 새로운 무대로 지난 고양 공연과 변주를 주며 공연의 묘미를 살렸다. 진은 방탄소년단 보컬 라인(진, 지민, 뷔, 정국)이 부른 '전하지 못한 진심 (Feat. Steve Aoki)'(방탄소년단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 수록곡)을 새로 세트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진은 '그리움에'(솔로 앨범 'Happy' 수록곡)에서 '전하지 못한 진심'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특별함을 더했다.

또한 첫 솔로곡 'Awake'(방탄소년단 정규 2집 'WINGS' 수록곡)를 약 8년 만에 무대로 소환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Awake'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공연 도중,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과 정국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객석의 환호가 쏟아졌다. 세 사람은 지난 6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이홉의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j-hope Tour HOPE ON THE STAGE FINAL'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아미를 위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세 사람은 에너지 넘치는 '슈퍼 참치' 무대를 꾸몄고, 각자 솔로곡 'Killin’ It Girl (Solo Version)'(제이홉), 'Standing Next to You'(정국) 무대를 펼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진은 "홉이랑 정국이 너무 멋있다. 무대 보면서 '이 친구들은 사람이 아니다. 신이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제이홉과 정국은 공연 말미, 방탄소년단의 곡을 구성한 메들리 무대 때 다시금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IDOL' 'So What' 'My Universe'를 선곡해 무대 곳곳을 누비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야외 공연인 만큼, 다양한 연출은 볼거리를 더했다. 불꽃놀이는 물론이고 릴레이 화약과 에어샷 등이 터지며 공연 내내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공연 말미, 'Moon'(방탄소년단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 수록곡)에서 진은 열기구 형태의 대형 헬륨 벌룬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관객들과 교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관객과 시선을 맞추고 싶다는 진의 바람을 실현시켰다.

공연을 마치며 진은 "'런석진' 투어를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도전이 계속될 수록 긴장도 사라지고 공연이 조금 더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계획에 없던 앙코르까지 했는데 즐거우셨나. 우선 공연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얘기하고 싶다. 사실 티켓팅이 2주 정도 됐나. 기간이 너무 짧아서 사실 2주면 여행 간다고 해도 계획을 못 짜는 시간이라고 알고 있다. 근데 하려면 이때밖에 시간이 없다고 해서 무리해서라도 해보겠다 해서 두세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준비했다. 아미 여러분들이 즐거우셨다면 저는 너무 만족하고 행복하고 뿌듯한 준비였다고 생각한다. 아미 여러분들이 원하시면 저는 잠 안 자고 일만 해도 된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그걸 원치 않으시지 않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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