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보면 왜 오르는지 답 나와”...코스피 시총 빅8 내년 1분기 전망 봤더니
하이닉스 내년 1분기 영업익
한달전 전망치보다 46% 쑥
삼성전자는 30% 더 늘어나
목표주가 15만원으로 높여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10위 내 8개 기업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36조1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총 10위 중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망치가 많지 않아 제외했고, KB금융은 금융주라서 제외했다.
36조1354억원은 지난 9월 말 증권사 연구원들이 전망한 내년 1분기 8개 초대형주의 영업이익에 비해 29.2%(8조1679억원)나 늘어난 수치다. 개별 종목별로도 모두 전망치가 상향됐다.
이들 초대형주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기업은 33곳뿐이다. 이들 33개 기업의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은 최근 1개월 새 악화(-2.68%)됐다.
초대형주 중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한 달 새 4조5571억원(45.93%), 3조2478억원(30.83%) 높여 잡았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경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범용 D램까지 수요가 확산되면서 메모리 업사이클 폭이 업계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결과다.
반도체 업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업계에서는 관련 업종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0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12곳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어서 31일에는 총 13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였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5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3곳이나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다. 특히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삼성전자가 고전하던 HBM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업체로의 HBM3E 및 HBM4 주문 급증과 범용 D램, 낸드(NAND) 수요의 공급 상회로 이미 메모리 전 제품이 매진된 상태”라며 “또한 2026년 엔비디아 루빈에 탑재될 HBM4는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삼성전자가 상대적 우위에 있는 범용 D램의 AI향 수요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HBM 역시 엔디비아향 HBM4의 샘플 검증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고 베이스다이의 경우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기준을 초과하는 스펙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27% 급등한 10만7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내년 현대차·기아 실적 전망치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관세협상 타결로 2026년 한 해 동안 관세에 따른 직간접 비용이 약 2조원 경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한 달 새 각각 1585억원, 255억원 증가했다. 실적 개선 전망에 따라 31일 증권사 총 16곳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9일 상호관세를 15%로 인하하는 관세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내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관세를 종전 25%로 가정했을 때 2026년 관세 부담은 6조5000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3조9000억원 수준으로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이날 현대차 주가는 하루 새 9.43% 급등한 29만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3.18% 오른 11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수혜가 기대되는 HD현대중공업도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새 634억원 가까이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일몰에 따른 판매 감소 타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북미 지역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로 충격을 일부 상쇄할 전망이다. 이에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한 달 새 404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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