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멘트 길게" "3시간만 버텨"‥인권위 언론 대응 교육
[뉴스데스크]
◀ 앵커 ▶
"무의미한 멘트를 길게 하라."
"즉답을 회피하라."
"3시간만 버티라."
국가인권위원회가 간부들을 대상으로 4시간 동안 진행한 교육 내용입니다.
언론 대응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함이라는데 왜 이런 교육이 필요했을까요.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원회 10층 인권교육센터.
맨 앞에 안창호 위원장이 보입니다.
지역사무소장 등 인권위 간부 20여 명도 참석했습니다.
강연 제목은 '소통·위기 관리 역량 강화 리더십 홍보 교육'.
MBC가 입수한 교육 자료입니다.
기자들이 자료를 요청하면, "단편적인 자료를 제공"하라고 합니다.
사실 관계나 공식 입장을 물어오면 "인용하기 어렵도록 원론적 입장"을 내고, "즉답을 회피하라"고 했습니다.
"대답하되 대답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옵니다.
교육 내용도 노골적이었습니다.
"알맹이 없이 무의미한 멘트를 길게 하면 기사가 안 나간다"거나 "3시간만 버텨라. 시간은 공무원 편이다", "확인해서 알려준다고만 하라"고 강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취재 상황을 가정해 인권위 직원들끼리 역할을 나눠맡아 실습도 했습니다.
4시간짜리 교육에 인권위는 88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인권위는 언론 대응 교육은 201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권고안 의결 등으로 계엄 옹호 논란이 일면서 인권위에 대한 비판적 질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창호/국가인권위원장(지난 2월 11일)] "<이번 안건이 사실상 인권위를 무력화했다 이런 말씀도 나오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교육 당시 한 간부는 '기본적인 사항조차 회피하면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지는 거 아니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공무원에게는 설명할 책임도 있는데, 왜곡된 언론관이 개탄스럽다", "위원장이나 위원들의 반인권적 언행에 대해 입단속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인권위는 "언론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진행된 교육"이라면서도 "교육 내용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게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강사는 "전체 방향은 인권위가 의도한 언론과 신뢰 구축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교육했다"면서 "일부 표현은 즉흥 대응을 경계하고 사실 확인과 절차를 중시하라는 취지의 비유적 표현"이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김정은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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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김정은
도윤선 기자(donew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71109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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