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빅테크, 자본지출 더 늘려…AI 버블 논란에도 랠리 이어질 듯[오미주]
세계 3대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와 자체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메타 플랫폼스가 일제히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AI(인공지능) 수요가 강력한 가운데 컴퓨팅 용량을 확대해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 증가세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같은 반도체회사, 델 테크놀로지스 같은 서버회사, 비스트라 에너지 같은 원전회사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들에는 호재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지출을 계속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 투자에 걸맞은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 2위의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29일) 실적 발표 때 회계연도 1분기(지난 7~9월) 자본지출이 349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240억달러에 비해 45.4% 급증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에 제시했던 전망치 3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9월 분기에 자본지출의 거의 절반이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CPU(중앙처리장치) 등 반도체와 네트워킹 장비 등에 쓰였고 절반은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와 AI 수요가 가속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잔고도 급증하고 있다며 2026 회계연도(내년 6월말까지) 자본지출 증가세가 전년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다가오는 거대한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AI 관련 자본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의 자본지출이 올해 900억달러를 넘어선다면 지난해에 비해 거의 2배 늘어나는 것이다. 아낫 애쉬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2006년에도 자본지출이 상당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의 자세한 자본지출 계획은 4분기 컨퍼런스 콜 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 역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700억~720억달러로 제시해 기존 660억~720억달러에서 하단을 40억달러 높였다. 메타는 실적 보고서에서 "우리는 현재 자본지출 증가세가 2025년에 비해 2026년에 상당히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AI가 신제품을 개발하고 현재의 광고 및 콘텐츠 추천 사업을 강화하는데 막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올바른 일은 이를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 시점에서 우리는 연중 계속해서 일종의 컴퓨팅 자원 부족 상태에서 여러 앱들과 광고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며 컴퓨팅 용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 7~9월 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 자체는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막대한 규모의 자본지출 증가세는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30일 주가가 2.9%와 11.3% 하락했다.
메타는 AI 투자가 적절한 수준의 재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이 자본지출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임대 수익을 올리는 것과 달리 메타는 모든 데이터센터 투자가 오로지 자사의 플랫폼 내에서 AI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다.

반면 알파벳은 실적 발표 다음날인 30일 주가가 6% 이상 오르다 상승폭을 2.5%로 줄여 마감했다. 자본지출이 예상보다 늘고 있다는 점은 같은데 주가가 상승한데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이 현금흐름 내에서 자본지출을 균형 있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알파벳은 올 3분기 자본지출이 영업 현금흐름의 49%로 50%를 넘지 않았다. 반면 메타는 64.6%, 마이크로소프트는 77.5%였고 아마존은 약 90%에 달했다.
이토로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조쉬 길버트는 "이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주제는 데이터센터와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라며 "알파벳은 경쟁사들과 달리 현금흐름으로 자본지출 증가세를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WS는 그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에 비해 AI 거래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며 올들어 주가가 1.6%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알파벳이 올들어 48.7%, 마이크로소프트가 24.7%, 메타가 13.8% 오른 것과 대비된다.

메타 CEO인 저커버그는 컨퍼런스 콜에서 AI에 대한 과잉 투자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약간의 손실과 감가상각을 겪는 것이지만 (투자로 인해) 우리는 성장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투자의 결과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잉 투자는 버블을 야기한다. 이미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한 AI 수혜주들의 주가는 지난 3년간 큰 폭으로 뛰어올라 AI 버블 논쟁이 한창이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수석 시장 전략가인 빅토리아 페르난데스는 CNBC에 "지금까지 기업들은 강력한 현금흐름과 견조한 수익성을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지해왔다"며 "하지만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막대한 자본지출 계획이 이어지며 잉여현금흐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있다. 이 지점이 버블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주리카 두지모빅은 "빅테크 기업들의 2025년 자본지출은 3200억~340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이 자금은 핵심 사업에서 창출되는 영업 현금흐름으로 충당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핵심 사업들은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AI 수익이 다소 실망스러운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한 AI 수혜주의 랠리 기조와 경제 호조세도 지속될 수 있으며 증시 강세는 투자자들의 부를 키워 소비를 늘리는 자산 효과를 가져와 다시 경제를 강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현재로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막대한 AI 투자를 감행해 주식과 경제에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며 버블이 있다고 해도 당장 터질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31일 개장 전에는 엑슨 모빌과 셰브론 등 석유회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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