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은 민간의 수호자···셜록 홈즈는 현실에 없죠"
20년간 연구한 1세대 학자
"불법잠입 등은 소설 속 허구
은닉 자산 추적·채권 회수 등
사회 사각지대 메우는 역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함"

“탐정은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진실을 찾아내는 걸어 다니는 사회학자입니다.”
최근 ‘탐정의 세계’를 출간한 염건령 가톨릭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교수는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명탐정 코난과 셜록 홈스 같은 문학작품 및 드라마·영화 등에 나오는 탐정들과 현실의 탐정은 차이가 있다”면서 “탐정이 하는 일은 정말 다양하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염 교수는 대학 강단에 서는 것 외에도 한국범죄학연구소장과 한국범죄학회장을 맡아 연구 활동은 물론 사건 현장을 누비고 있다. 범죄심리학과 과학수사, 그리고 탐정학을 아우르는 국내 1세대 학자인 그는 20여 년간 탐정 교육과 제도 연구를 병행하면서 탐정 학계의 중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염 교수는 경찰과 탐정의 관계에 대해 기원은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탐정의 뿌리는 프랑스 파리경찰청 수사국장 출신인 프랑수아 비독”이라며 “그는 전과자 출신이었지만 출소 후 경찰이 돼 현대 형사제도의 기초를 세웠고 퇴직 후 프랑스 최초로 탐정 회사를 창립했는데 경찰과 탐정의 기원이 같다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염 교수는 경찰이 국가권력의 수사자라면 탐정은 민간의 권리 보호자라고 강조한다. 그는 “경찰은 체포·수색 등 강제력을 쓸 수 있지만 탐정은 민간인 신분이라 법적 제약이 많다”며 “그렇기에 탐정은 더 치밀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탐정의 조사 행위는 피해자의 권익을 돕는 민간 차원의 공적 기능이고 강제력이 없는 만큼 더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셜록 홈스나 명탐정 코난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탐정상은 현실과 다르다고 염 교수는 단언했다. 정의감 하나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라는 대중적 이미지는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소설·영화·드라마처럼 자유롭게 미행하거나 잠입할 수 없다. 그런 행동은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탐정은 ‘법의 틀 안에서 진실을 좇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경찰보다도 활동의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탐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2020년부터다. 그 이전까지는 신용조사업법에 묶여 사실상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 있었지만 헌법재판소가 “탐정 활동 금지는 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라고 판단하면서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엄 교수에 따르면 법제화 이후 탐정 수가 급격히 늘었다. 2020년 이전에는 약 1만 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2만 5000명가량이 활동한다. 그는 “경찰·교도관·검찰수사관 출신 은퇴자들이 정년 이후 제2의 인생으로 탐정을 하는 사례가 많다”며 “외국처럼 탐정이 제도화되는 것도 시급하지만 실질적인 업무 영역을 개척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탐정이 수행하는 기능에 대해 “시민사회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빌려준 돈이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을 때 법원 절차로는 해결하기 힘든데 탐정은 이런 은닉 자산을 추적해 피해자를 돕는다”며 “최근에는 결혼 대상자의 신용과 평판을 확인하는 ‘결혼 탐정’, 반려동물 실종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펫 탐정’ 등 활동 분야가 세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탐정의 합법화 이후 생겨난 중요 과제 중 하나가 윤리 확립이다. 이와 관련해 염 교수는 “탐정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신뢰를 먹고사는 탐정은 약속을 잘 지켜야 하고 잘못을 하면 사과하고 배운 것을 제자들에게 나누는 게 기본”이라며 “지금껏 1만 명 이상을 가르쳤지만 오래가는 탐정은 정직한 사람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탐정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탐정은 자격 과정이 어렵지 않고 민간 자격을 취득해 시작할 수 있지만 적어도 탐정 법인에서 6개월 이상은 직원으로 일한 뒤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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