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오락가락 …KOVO가 기가 막혀
심진용 기자 2025. 10. 31. 13:41

대한항공 러셀·김관우
한전전 ‘부정 유니폼’
달랑 제재금 부과 조치
8년 전 선수퇴장·점수 삭감
한국전력은 강하게 반발
“당시 심판 등 규칙 잘못 적용”
KOVO측 설명에도 논란 여전
모호한 조항 방치로 혼선 키워
FIVB 규정 위반 개막 연기 등
잇단 촌극에 신뢰도 바닥으로
촌극의 연속이다. 프로배구가 이번에는 ‘부정 유니폼’ 논란에 휩싸였다. KOVO는 과거 사례와 전혀 다른 조치를 내놔 논란을 더 키웠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3일 인천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V리그 남자부 경기였다. 대한항공 카일 러셀과 김관우가 KOVO에 등록된 것과 다른 등 번호 유니폼을 들고 왔다. 상대 한국전력이 문제를 제기하자 러셀과 김관우는 연맹 등록 번호 유니폼에 이름만 테이프로 따로 덧대 뛰겠다고 했다. KOVO는 이를 받아들였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18득점 활약 등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KOVO는 이후 두 선수가 경기 전까지 ‘잘못된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제재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전력은 KOVO의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과거 사례 영향도 있다. 2017년 2월 V리그 경기에서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미승인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1세트 도중 퇴장을 당했다. 점수 삭감 조치도 이어졌다. 퇴장 당시까지 한국전력은 12-14로 접전을 펼치고 있었지만, 미승인 유니폼 문제로 11점을 삭감당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한국전력의 상대가 대한항공이었다. 비슷한 8년 전 사례에서 한국전력은 선수 퇴장과 점수 삭감을 당했지만 이번 대한항공은 별다른 제재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KOVO의 입장은 8년 전 강민웅을 부정선수로 판정해 퇴장시키고, 점수를 삭감한 조치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KOVO 측은 “해당 경기의 경기·심판위원과 주·부심이 규칙을 잘못 적용했고, 그에 따라 출장정지·징계금 등 중징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이어진다. 규정이 모호해 서로 해석이 엇갈린다.
KOVO 대회운영요강 39조를 보면 “한 팀의 모든 선수는 승인된 같은 색(바탕색, 글자색)과 디자인(반팔 or 민소매, 엠블럼 위치, 무늬 형태 등)의 유니폼을 착용하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한국전력은 ‘이름표를 덧댄 것 자체가 같은 디자인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KOVO는 이름표를 제외하고 색깔 등이 같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을 두고도 양쪽의 해석이 다르다. 한국전력은 “A.3.1.1.2 Printed Information on uniform Jersey”라는 FIVB 규정 항목을 “유니폼에 선수명이 인쇄되어 있어야 한다”로 해석하며 ‘이름표 유니폼’은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KOVO는 해당 문구에 대해 번호, 로고, 이름 등 유니폼 관련 규정을 묶는 항목일 뿐이지 ‘선수명은 인쇄돼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규정이 모호한 것이 문제라면 KOVO가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8년 전 관계자 여럿이 중징계를 받을 만큼 크게 논란이 일었는데 보다 엄밀하게 규정을 손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이 더 크다.
KOVO는 이미 정규리그 개막 전부터 파행을 겪었다. FIVB가 규정한 국제대회 일정에 어긋나게 개막 일정을 잡았다가 문제가 되면서 10월18일 예정이던 V리그 남자부 개막전을 내년 3월19일로 미뤄야 했다. 그뿐 아니었다. 개막전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컵대회 일정을 안일하게 짰다가 대회 전면취소 위기 직전까지 내몰렸다. 외국인 선수 출전 금지 등 조건으로 간신히 대회는 마쳤지만 후폭풍이 컸다. 현대캐피탈이 컵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차후 컵대회 존속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KOVO 사무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은 감봉 징계를 받았다.
일련의 촌극으로 V리그 신뢰성 전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KOVO 관계자는 유니폼 논란에 대해 “규정을 보다 세분화하는 등 개선 방향을 고민하겠다”면서 “관련 케이스들을 모아 사례집도 만들고, 추후 기술위원회 자리를 통해서 V리그 각 구단에 혼선이 없도록 설명하겠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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