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에 없었던 LG의 행운···추격조만 쓰고도 이겼다, 5차전 필승조 총력전 ‘이상 無’

이두리 기자 2025. 10. 3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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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정용. LG 트윈스 제공



필승조를 소진하지 않고 이겼다. 지략가 염경엽 LG 감독도 미처 계산하지 못한 ‘행운’이다. 오로지 타선의 힘으로 역전승한 LG는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쓸 불펜 카드가 두둑하다.

LG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KS 4차전에 5명의 투수를 내보냈다. 요니 치리노스가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장현식, 박명근, 이정용 등 추격조 투수들이 올라갔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졌다.

장현식, 박명근, 이정용은 타이트한 점수 차이를 지켜내는 ‘필승조’가 아니다. 점수가 크게 뒤처졌을 때, 혹은 김진성, 김영우, 송승기, 유영찬 등 필승조가 부진할 때 대신 내보내는 ‘B조’ 투수들이다.

7회, 치리노스의 뒤를 이어 장현식이 등판할 때까지만 해도 흐름은 한화가 쥐고 있었다. 0-1로 뒤처진 LG는 5회 1사 1·3루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에는 라이언 와이스에게 삼자범퇴당했다. 장현식은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몸 맞는 볼을 던지고 손아섭, 문현빈에게 연달아 안타를 얻어맞았다. 2점을 더 내어주며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4차전 경기 후 “동점만 됐어도 필승조를 썼을 테지만 1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최대한 가진 자원으로 막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추가 실점을 하면서 생각대로 되지 않았지만 야수들이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감독을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LG 박명근. LG 트윈스 제공



장현식이 0.2이닝 2실점(1자책점)하고 강판된 뒤 박명근과 이정용이 각각 0.2이닝씩을 책임졌다. 박명근이 8회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잃었다. 그러나 9회 LG가 6점을 폭발시키며 전세가 뒤집혔다. LG는 그제야 소방수 유영찬을 투입해 마지막 이닝을 지켜냈다.

염 감독은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은 필승조를 아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오늘 필승조를 써서 결과가 잘못되면 남은 경기에서 중간이 약한 부분이 문제가 될 거로 생각해서 아꼈다”라며 “남은 경기에서 우리가 필승조를 잘 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김진성, 김영우, 송승기는 하루를 쉬고 31일 5차전을 준비한다. 최근 구위가 좋은 함덕주도 불펜에서 몸을 푼다. 통합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인 만큼 LG는 필승 카드를 전부 투입할 전망이다. 반면 한화는 김범수와 김서현, 박상원, 한승혁까지 가장 강한 투수들을 4차전에 전부 소진했다. 불펜 싸움에서 LG는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전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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