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라이드' 강하늘, "대본의 빈칸 제 상상력으로 채우는 재미 쏠쏠했어요" [인터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강하늘이 올해 6번째 작품 공개에 나섰다. 이미 영화 '스트리밍'과 '야당', '84제곱미터', 드라마 '당신의 맛'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을 선보였던 강하늘은 차은우, 김영광, 강영석, 한선화와 함께 호흡을 이룬 영화 '퍼스트 라이드'로 가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미디 흥행작 '30일'의 남대중과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만든 '퍼스트 라이드'(남대중 감독)는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해맑은 놈 도진(김영광),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눈 뜨고 자는 놈 금복(강영석), 사랑스러운 놈 옥심(한선화)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지난달 2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여러 차례 폭소탄을 터뜨리게 하는 풍성한 코미디 장치들에 예상치 못한 반전의 눈물까지 품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탄생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이 강하늘과 만났다. 웃음 쏙 빼는 코미디부터 시대의 아픔에 몸서리치는 인물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들을 매번 설득력 넘치는 농익은 연기로 펼쳐냈던 강하늘은 '퍼스트 라이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연출자인 남대중 감독과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본을 꼽았다.

"남대중 감독님과 작품을 하면 현장이 정말 재미있어요. 웃기는 일들도 많고 배우들의 의견도 정확히 피력할 수 있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의견을 낼 수 있어요. 의사소통이 잘 될 때 재미를 느끼는데 남 감독님과 작업하면 늘 즐거워요. 남대중 감독님 현장의 가장 큰 힘은 소통이 아닌가 싶어요. 평소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대본인데 '대본이 가진 빈칸의 지점이 제 상상력으로 잘 채워지는가'가 중요해요. 완벽한 대본은 없어요. 하지만 제 상상력이 착착 들어맞는 대본은 있죠. 만일 제가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으면 현장도 재미가 있어요. 너무 치열하게 연기만 매진해야하는 현장은 잘 선택하지 않게 되요. 현장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죠."
'퍼스트 라이드'의 큰 재미와 감동은 태정, 도진, 연민, 금복 등 네 명의 친구들이 펼치는 순진무구한 고교시절의 활약과 엔딩에서의 반전 장면 등에서 탄생한다. 강하늘은 '퍼스트 라이드'의 개봉 이전 군복무에 나서느라 홍보 활동에 함께 하지 못한 차은우와 처음으로 함께 연기했지만 큰 매력을 발견한 김영광과의 호흡 소감을 밝혔다.
"사실 차은우 배우처럼 생기면 성격이 안 좋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잘)생겼는데 정말 성격이 좋았어요. 너무 털털하고 소박했죠. 처음 만나자마자부터 '형, 안녕하세요'라며 친근하게 인사하고 선하게 다가왔어요. 처음에 '이분이 나한테 말 거는 게 맞나' 싶었죠. 제가 다른 배우의 연기 장점을 말하는 것은 주제넘는 행동 같아요. 다만 은우가 너무 털털하고 사람도 좋아서 고마웠죠. 쉬는 타임에도 함께 농담을 나누며 놀고 했더니 금방 친해졌어요. 지금도 은우가 군대에 갔다는 사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김영광 형은 싸이월드 시절 모든 남자들의 우상이었죠. 남친짤로 유명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퍼가요'를 남기고 사진을 다운받는 연예인 같은 사람이었어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막상 만나 보니 실제로는 샤이한 성격이었어요. 영광이 형이 현장에서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낸 아이디어 뱅크였죠. 그런데 꼭 저한테 '하늘아, 너가 이 아이디어 감독님께 말해줘'라며 슬쩍 떠넘기셨죠. 형과는 개그 코드도 잘 맞아서 즐거웠어요."

극중 강하늘이 연기한 정태정은 수학능력시험 전국 수석을 기록할 정도로 한번 꽂힌 것에 대해 광기의 집착을 보이는 집착러이자 매사 끝을 보는 인물이다. 현생에서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지내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고교 시절 함께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다가 무산된 도진, 연민, 금복 등 4인방의 꿈과 같았던 동반 해외 여행을 리드하게 된다. 좌충우돌 여행의 끝에 이들이 왜 그렇게 함께 첫 번째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는지 사연이 밝혀진다.
"고교생 연기를 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 정말 10대 고교생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관객분들이 눈으로 잘 못느끼실 수도 있는데 10대 고교생 시절은 메이크업을 정성들여 했죠. 30대 나이로 나올 때는 노메이크업이었어요. 극중 태정은 가장 관객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이어야 했고 또 개성이 톡톡 튀는 인물들 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장면이든 에너지의 총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연기하는 편인데 어떤 한 캐릭터의 에너지가 크다면 나머지 누군가는 그 에너지를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중심을 잡는데 더 집중했습니다."
올해 총 6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월간 강하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데 그의 최근작들을 잘 살펴보면 유명 감독의 작품이나 일명 텐트폴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은 '오징어게임' 시즌3 뿐이다. 연기파 배우 송강호나 황정민의 뒤를 이을 배우로 꼽히고 있는 강하늘이기에 그에게 텐트폴 작품의 제안이 없을 리는 만무하고 유독 신인 감독의 작품을 택하는 이유가 있을까?

"'대작 영화를 안하겠다'와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제가 이전에 못봤던 형식의 글, 관객이나 시청자도 쉽게 접하지 못하셨던 시나리오나 대본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커요. 그래서 좀 더 독창성이나 신선함에 비중을 둔 글들을 선택해 왔던 것 같아요. 대본을 고를 때의 원칙처럼 현장에서 연기할 때 가지는 저만의 원칙도 있어요. 사실 연기를 엄청나게 준비해서 가는 편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다 보면 선택의 순간들이 있는데 감독님을 믿고 그 말씀을 따릅니다. 현장에서 어쩔 때는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글을 쓰고 연출하는 감독님의 말을 믿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연기자는 글을 재미있게 읽고 소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쓰는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이 현명한 판단 아닐까요."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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